2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 개입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과 고종수 전 대전 시티즌 감독, 관계자 등 1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대전시가 지난해 12월 공개테스트와 관련해 자체조사와 감사를 착수하고 경찰에서 지난 1월 수사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이다.
김종천 의장은 선수선발을 앞두고 고종수 전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선수선발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종천 의장이 대전 시티즌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을 들어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김종천 의장이 특정 선수를 추천하게 된 배경과 이 과정에서 부정 청탁과 대가성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종천 의장을 지난 5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종천 의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천 의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대전 시티즌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좋은 선수를 추천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검찰 송치 명단엔 고종수 전 감독도 포함됐다. 지난 5월 경질된 고종수 감독은 선수선발 채점표가 조작된 것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이번 검찰 송치 명단에 포함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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