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구의 세상읽기] 명품트램.경제효과 '두토끼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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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의 세상읽기] 명품트램.경제효과 '두토끼 잡아야'

박태구 행정과학부장

  • 승인 2019-10-09 16:48
  • 신문게재 2019-10-10 2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박태구 사회부장
약 3년 전 일이다. 필자는 대전시 공무원들과 함께 산업도시인 경남 창원을 찾았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으로 추진 중인 트램 차량의 생산라인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선 트램 생산라인을 볼 수 없었다.

현대로템은 주력사업으로 철도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철도차량은 고속열차, 경전철용 전동차, 자기부상열차 등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유럽 등에 트램 차량을 수출했다. 터키에는 현지 생산 방식으로 트램차량 수출 계약을 맺었다. 2014년 7월 터키 이즈미르 트램(38편성, 837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2016년 봄 트램 차량을 납품했다. 터키 안탈리아 트램(18편성, 386억원)은 2015년 10월 계약을 맺었고 2016년 하반기에 트램 차량을 납품했다. 터키에 트램차량 수출 계약 시 현지 생산 방식을 고집해 국내에 생산라인을 만들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선 폴란드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 철도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향후 폴란드 법인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트램 물량 확보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기존 무가선 저상트램 차량 개발에 이어 향후 수소전기트램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현대로템 창원공장에는 트램 생산라인이 없다. 국내 도시에 트램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 국내 생산 트램을 보기 위해선 시범노선을 운영 중인 충북 오송으로 가야 한다.

현대로템이 트램 차량 해외수주를 따내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외 유수의 전문업체에 비해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대전시는 현재 '예타 면제'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이 수행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결과에서 사업비가 늘게 됐으나, 서대전육교와 테미고개 지하화가 숙제로 남았다.

대전시는 조만간 2호선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트램 차량 구매를 위한 국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물품·용역의 경우 3억1000만원이 넘을 경우 국제입찰해야 한다.

여기에서 대전시가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할 게 있다. 시가 얻어 낼 수 있는 수익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국내 업체인 현대로템과 트램 제작 계약을 맺으면 원활하게 차량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다른 부수적인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적다.

정부가 공모로 진행한 시범 노선을 포기한 상황에서 굳이 국내 업체와 계약으로 정부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볼 부분이 대전에 해외 트램 제작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대전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규모 투자유치와 함께 생산공장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력을 갖춘 해외 트램 생산업체로는 전기 트램의 시초인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 등이 물망에 오른다. 특히 체코 트램 업체의 경우 대전시에 트램 차량 납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트램 생산라인 공장을 유치하는 게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다는 것이다. 전국 지자체 10여 곳에서도 신 교통수단인 트램 건립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일부 추진 중인 곳도 있어서 해외 트램 업체 투자유치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전시민들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10년 넘게 기다려 왔다. 그만큼 빨리 운행되길 바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품 트램' 건설과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대전시가 정확한 셈법을 따져야 한다.

박태구 행정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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