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6.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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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6. 온고지신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11-1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봉수(烽燧)는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어떤 문화이다. 역사적으로만 봐도 고려·조선 시대에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올려 변방 지역에서 발생하는 병란이나 사변을 중앙에 알리던 통신 제도였다.

이와 비슷한 것으론 봉화(烽火)가 있는데 이 또한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불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약 120년 전까지 사용하였던 봉수는 과학적으로 잘 갖추어진 통신 방법이었다.

봉수대에서는 낮에는 연기를 이용하고, 밤에는 불빛을 이용하여 정보를 먼 곳까지 신속하게 전달하였기 때문이다. 신호가 전달하는 내용은 봉수대의 굴뚝에서 올리는 연기나 불꽃의 수에 따라 달랐다.

이렇게 연기나 불빛을 이용하여 만든 신호는 인근의 봉수대에 차례대로 전달되어 한양(현재의 서울)까지 전달되었다. 봉수대는 전국에 600개 이상이다. 높은 산의 정상에 세워졌던 봉수대 자리는 지금의 전파 중계소가 있는 곳과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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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봉수' 평안의 불길을 찾아 봉수대 여행을 떠나다 - 불길순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학생들과의 대화 중 "봉수대가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묻는 학생에게 "불을 피워 신호하는 곳이지."라는 답한 저자가 이후 이에 대한 답변을 하나도 하지 못한 데 따른 미안함과 봉수(대)에 대한 호기심의 타파 차원에서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쓴 노작(勞作)이다.

현직 국어교사인 박영익이 쓰고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발간했다. 제1장 '우리나라의 봉수'에서는 봉수의 기원과 삼국시대, 고려의 봉수제도, 조선의 봉수제도 등을 시작으로 제2장 '불길 순례'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봉수와 봉수 노선도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어 간봉 1노선~19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명산과 관광지까지를 덤으로 오르는 행운까지 맛보게 된다. 작금 우리나라 외교정책은 헛발질 외교, 美와 동맹 흔들, 日과 전후 최악에 더하여 北의 卒로 전락한 듯한 느낌으로까지 전락했다는 게 중평(衆評)이다.

이 같은 사태를 보자면 차라리 봉수대를 연결하여 국방을 지켰던 '불길순례'의 과거가 실은 지금보다 한결 나았지 않았나도 싶다.

조부에게서 배운 천자문을 인연으로 한학에도 힘쓴 필자의 해박함이 묻어나는 이 책은 800여 년이나 제 자리에 서서 밤낮을 지키던 국토의 불침번이었던 봉수가 을미개혁(1895년)으로 사라짐을 안타까워한 저자의 애국심까지 덩달아 음미하게 해주는 역작이다.

을미개혁(乙未改革)은 청-일전쟁(1894)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에서 청나라 세력을 축출하고 조선 침략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강행한 것이었다.

조선정부의 실세인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친일파인 김홍집(金弘集)을 중심으로 한 친일내각을 구성하는 등 만행이 극에 달했다. 일본과의 불편함이 여전한 지금을 보더라도 '과거부터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였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아무튼 현재는 과거를 알 수 있는 열쇠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지정학적 이유로 외침이 잦았다. 또한 침략보다는 방어에 전념한 민족사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봉수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였다.

봉수 제도는 3000년 전 주나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봉수 유래는 김수로왕이 허황후를 맞이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현실화된 인구절벽 현상은 백약이 무효로 드러났으며 급기야 군 병력은 현재의 58만 명에서 50만으로 감군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뭣 하나 똑 부러지게 명확한 것이 안 보이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우리 현실에서 [불길순례] 이 책은 우리 조상님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교훈까지 덩달아 천착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선조들을 지켜주던 봉수대. 봉수대를 통해 소곤소곤 옛이야기를 전해주는 『불길순례』는 우리에게 선조의 얼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기개와 추억까지 되짚는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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