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불안 '증폭'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불안 '증폭'

13일 오후 4시 24분 연구소 내 실험실서 실험 중 폭발
30대 선임연구원 사망... 나머지 6명 부상

  • 승인 2019-11-13 18:47
  • 수정 2019-11-14 09:37
  • 신문게재 2019-11-14 5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191113_175828497
폭발사고가 발생한 국방과학연구소

대전 유성구 외삼동 일대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인명 피해로 불안감 확산과 함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24분께 국방과학연구소(ADD) 내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40대와 대원 85명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경찰도 4명이 출동했다.

 

국방연은 애초 부상자는 4명으로 공식 발표했다가, 사고 발생 7시간 정도가 지난 이날 오후 11시쯤 초동조치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2명이 더 있다는 추가 자료를 발표했다. 

KakaoTalk_20191113_180231033_01
부상자 중 1명은 구급차량을 이용해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4명은 자체 차량으로 유성선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선병원으로 이송된 1명은 장파열로 진단돼 충북대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로, 추진동력 실험 중 액체연료인 니트로메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망자는 30대의 선임연구원이며, 발견 당시 까맣게 소사체 상태였다. 부상자 3명은 모두 30대인 국방과학연구소 직원들이고, 1명은 ‘두산모트롤’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KakaoTalk_20191113_180014246
몰려든 취재진
국방과학연구소 일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한화 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도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고 책임자인 사업장장과 생산 1팀장 등 관계자 4명, 한화 대표 법인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KakaoTalk_20191113_184017271_01
사고 경위를 설명 중인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인근 주민인 최모(55) 씨는 "유독 외삼동 일대에만 폭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며 “터지기만 하면 대형사고라서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사고 경위를 발표한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보존하고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에 대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성현·이현제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