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뜻하지 않은 발달장애 성장발달할 수 있을까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뜻하지 않은 발달장애 성장발달할 수 있을까

박희래 맘브레인&IBC통합뇌센터 원장

  • 승인 2019-11-14 10:43
  • 신문게재 2019-11-15 2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19071801001760300078361
박희래 맘브레인&IBC통합뇌센터 원장
뜻하지 않은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자녀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부모는 자녀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원인을 내 자신에게 찾아보고 또 찾아보았다. 심장과 발달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과 안타까움을 느꼈고 사회 부적응에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 발달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발달장애(發達障碍·Developmental Disability)는 정신이나 신체적인 발달에서 나이만큼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지각, 인지, 운동, 언어 등의 발달영역에서 발생하는 장애이다. 결국 뇌신경계의 문제로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지거나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은 시냅스와 수용체의 분포도, 신경돌기의 크기가 정상아들보다 작고 가늘게 생겼다고 뇌 과학자들이 밝혔다. 발달장애는 크게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이 포함된다.



유아신경학자 로빈 파우크(Robin Pauc)는 발달장애를 발달 지연증후군임을 강조했다. 발달지연 증후군은 질병이 아니라 뇌세포의 미발달로 인한 하나의 증세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미발달한 뇌세포를 자극해 발달시키거나 식이요법을 실시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식이요법으로는 식품첨가제가 든 식품을 줄이고, 가능한 인공 감미료를 제거하고, 적당한 양의 황산아연과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추가하는 등의 아이의 뇌가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식단을 철저히 2주만 실천해도 아이의 행동 양식이 극적으로 변하고 과잉 행동의 수준이 상당히 낮아지는 치료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조엘 루바는 발달장애아동에게 뉴로피드백 훈련을 실시했다. 뉴로피드백 훈련을 받으면 전두엽 피질의 세포들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 유전적이거나 감정적인 스트레스로 생성된 코티솔에 의한 손상이 치료된다고 하였다. 루바는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의 원인이 베타파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세타파의 비율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나치게 많은 서파가 아이들을 과잉행동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루바는 발달장애아동에게 뉴로피드백 훈련을 적용해 IQ가 평균 11점이 오른 것을 확인했다.



상담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들을 만나면서 공통된 특징은 사회/정서적 상호 교환성 결핍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 등의 결핍들이 보였다.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형제처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발달장애아동들을 집단으로 미술치료, 심리치료와 뉴로피드백 두뇌훈련을 실시했다. 이제는 어느새 그 아이들이 21살 22살의 청년이 됐다. 지금도 매주 토요일은 버스를 타고 상담센터에 온다. 과잉된 세타파는 차분해졌고 베타파의 활성도는 잔잔하게 활동하는 것이 보인다. 뇌 기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대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고, 자신의 적성을 살려서 취업활동을 하는 아이도 있다.

발달장애 아이들은 조금 관심 분야가 다르고 조금 늦을 뿐이다. 사회 어디서나 일반인들과 편견 없이 함께 어울려서 인생의 목적과 희망을 가지고 보람된 삶을 살길 바란다. 내 자녀와 발달장애 아이들을 10여 년 넘게 상담해 오면서 변화 발전하는 것을 보았고 또 앞으로도 더욱더 좋아질 가능성을 보았다. 아이들은 바라봐주는 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 정신, 신체,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장애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표현이 되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듯이 우열로 사람을 평가하고 편견을 가지고 대하면 안 될 것이다. '하나님도 누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라고 하셨듯이 모두가 평등한 인권으로 존중받는 삶을 함께 살아가길 희망한다. 박희래 맘브레인&IBC통합뇌센터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