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서구 '노루벌' 불법캠핑 난무..."환경파괴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청정지역 서구 '노루벌' 불법캠핑 난무..."환경파괴 우려"

하천법상 지정.고시 지역 외엔 캠핑으로 취사 행위 불가능
단속하고 있으나 실제 느끼는 체감은 미미... 여전히 난무
전문가, 반딧불이 서식지인 노루벌의 환경 파괴 우려 표해

  • 승인 2019-11-17 15:37
  • 신문게재 2019-11-18 6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노루벌
16일 오후 1시께 노루벌에서 불법으로 캠핑 취사시설을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김소희 기자


청정지역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대전 서구 노루벌 인근에서 불법 캠핑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어 환경 오염에 빨간불이 켜졌다.



행정당국이 생태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해 보다 적극적인 계도 단속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오후 1시께 대전 서구 노루벌 갑천변엔 이미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붐볐다. 갑천 바로 앞에 텐트를 쳐놓고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방문해 고기를 구워 먹는 등의 불법인 취사 행위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숯불을 사용한 연기가 났다. 30분 정도가 지나 또 다른 캠핑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오갔다. 오가는 차량만 해도 상당했다. 캠핑장 인근을 둘러봤을 때 그 어디에도 캠핑이 불가하다는 말이나, 취사 시설 금지라는 팻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단속을 나오는 공무원도 보지 못했다.

캠핑을 즐기던 A 씨는 "노루벌은 캠핑으로 원래 유명했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자주 와서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단속에 걸렸던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털어놨다.

하천법에 따라 하천은 지정, 고시된 지역 외에서 취사가 불가능하다. 대전은 캠핑이 가능한 고시된 하천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대전시와 하천관리사업소는 캠핑으로 인한 불법 취사 사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실제 단속 실적은 미미하다.

대전시는 캠핑 자체를 단속하기엔 어렵다고 설명한다. 캠핑은 하나의 여가활동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간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천이나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불법이라고 간주한다"며 "하천 내에 취사는 당연히 금지됐다. 이는 단속을 통해 지도를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속 되는 캠핑으로 인해 반딧불이 서식지인 노루벌의 환경 오염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장인수 자연환경복원연구원장은 "반딧불이 서식하고 있는 일대에서 캠핑을 하는 행위는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반딧불이의 먹이원인 다슬기나 산달팽이가 있는 곳이 주요 생활권일 텐데, 그런 곳에서 캠핑이 벌어지게 되면 번식지에 위협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