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호 프로젝트' 성공할까... 주민 소통 우선시돼야

  • 문화
  • 문화/출판

'소제호 프로젝트' 성공할까... 주민 소통 우선시돼야

  • 승인 2019-11-19 08:15
  • 수정 2019-11-19 08:17
  • 신문게재 2019-11-19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KakaoTalk_20191118_152932720
박한아 도시재생 전문법인 (주)소제호 대표가 18일 소제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근 대전 소제동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업체대표가 공식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도시재생 전문법인 소제호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제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한아 대표는 "소제호 프로젝트는 지역 발전에 마중물을 붓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제한되거나 외면당하면서 슬럼화 되는 도시를 재개발해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소제동에는 약 400여체의 집이 있는데, 이 중 150곳은 빈 집이다. 소제호는 지난 2017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0채 정도 매입해 카페, 음식점 등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주)익선다다가 진행한 서울 종로구 익선동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임대료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했다. 소제동 역시 같은 아픔을 겪지는 않을지 우려감이 제기됐다.



소위 '소셜미디어 맛집'이라고 불리는 카페,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청년층의 관심을 이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역주민까지 포용하지는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소제동 주민 A 씨는 "이 곳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재개발 얘기는 늘 진행이 지지부진했다"며 "젊은 세대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좋지만 주민들을 위한 활동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은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노인 인구가 절대 다수인 소제동에 정작 노인을 위한 컨텐츠 보다는 2030 세대를 겨냥한 식당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민이 배제된 도시재생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박 대표는 "상가 임대차법이 개정돼 소제동에 입주하는 가게들은 10년까지 머무를 수 있어 구조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차단된다"며 "소제호와 함께 활동하고 싶어하는 분들, 관사를 지키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4. 중구 파크골프協, '맹꽁이 서식지' 지킨다
  5. 불수능 직격탄에 충청권 의대도 수시 미충원… 충남대 11명 이월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