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평화 그림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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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평화 그림책 시리즈

"평화를 빕니다!"

  • 승인 2019-12-12 13:59
  • 신문게재 2019-12-13 1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권윤덕 글, 그림, 사계절
권윤덕 글, 그림, 사계절
인간은 누구나 평화를 염원하지요. 마음이 산란할 때 제 자신도 저한테 평화를 주문하기도 하고 남에게 매주 이런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평화롭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주변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분쟁이나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을 지켜보면 평화는 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엔 우리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마을 도서관에서 엄마들과 함께 읽은 평화그림책 시리즈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평화그림책 시리즈는 한, 중, 일 세 나라에서 함께 공동으로 기획하고 <사계절>에서 출판되었습니다. 평화가 무엇인지 아주 쉽게 설명해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화란 어떤 걸까」 중에서 "평화란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네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하는 것/그리고 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이 책에서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에 우리 모두 공감하고 우리 삶에 그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는 이웃나라에 내 잇속만을 차리자고는 못할 것이고, 네가 태어나서 정말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내가 너에게 그렇게 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평화그림책 1권은 일본군위안부 이야기인 「꽃할머니」로 시작됩니다. 권윤덕 작가는 꽃할머니의 어릴 적 고향에서 천진하게 자라던 모습부터 시작해 일본군 위안소에서 할머니가 겪은 정황을 그림으로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 속에 일본군위안소와 피해여성들에 관한 자세한 통계가 나옵니다. 최소 4만에서 30만으로 추정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는 80-90%가 그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여성이었고 그 외도 대부분 일본 점령지의 여성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평화그림책은 우리나라가 겪은 전쟁의 아픔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과 이야기들도 다루고 있기에 더욱 평화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며 슬픔을 자아냅니다. 벚꽃의 의미를 지닌 '사쿠라' 속에서 꽃처럼 죽어가는 젊은이들, '낡은 사진 속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중국과 일본 소년들의 우정, '춘희는 아기란다'라는 이야기에 담긴 원자폭탄 피폭의 무서움과 핵문제의 심각성 등, 슬프고도 교훈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평화 그림책 시리즈는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읽으면서 희망을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무장 지대에 봄이 오면'에서 전망대를 오르는 할아버지처럼 닫힌 임진강 철조망을 힘차게 열어젖히고 새와 수달, 고라니들이 자유롭게 남북을 왕래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희망의 책 대전본부 김계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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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숙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 /희망의책 대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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