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일곱 할머니의 시집 '늙은 책가방' 탄생

  • 전국
  • 수도권

양주시, 일곱 할머니의 시집 '늙은 책가방' 탄생

  • 승인 2020-01-12 12:59
  • 김용택 기자김용택 기자
늙은 책가방 (1)
양주시, 일곱 할머니의 시집'늙은 책가방'표지/제공=양주시
불곡산이 바라다보이는 양주시 유양동 천성마을, 지난 2010년 문을 연 천성마을 행복학습관에서 평균 나이가 팔순이 넘는 7명의 늦깎이 '할머니 시인'이 탄생했다.

시집 '늙은 책가방'을 출간하며 어엿한 시인으로 등단한 할머니 시인은 김예동, 백만금, 여애은, 오문자, 윤춘애, 이덕조, 임봉남 등 일곱분의 할머니이다.



시집에는 천성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 삶의 이야기를 소박하고 순수하게 노래한 82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한센촌' 으로 알려진 천성마을의 할머니 시인들은 과거 사회의 편견과 교육적으로 소외돼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그저 한으로 안고 살아왔다.



어르신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도 10년전 마을에 들어선 천성마을 행복학습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다.

이곳에서 한글도 배우고 노래와 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움의 한을 풀어 온 어르신들은 지난 2017년 양정화 작가로부터 작문을 배우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접어들었다.

굵은 마디의 손과 노년의 나이로 글을 쓴다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노력으로 습작의 질은 점차 나아졌다.

양 작가는 지난해 이들에게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시 쓰기를 권유했다.

그렇게 시작한 시 쓰기는 첫 시집 발간으로 이어졌고 평생 꿈조차 꾸지 못했던 시집 출간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시인 김예동 (93세) 어르신은 "시작은 정말 어려웠는데 하니까 되더라"며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못 이룰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주=김용택 기자 mk43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 영상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하다
  5.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1.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2.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3.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4.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5.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