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이종철 대전문화원연합회장

[중도초대석] 이종철 대전문화원연합회장

  • 승인 2020-02-17 09:48
  • 신문게재 2020-02-18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종철 대전문화원연합회장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를테면 1993년 대전엑스포의 상징 한빛탑이 93일간 93m 높이로 지어졌다던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민선 1기부터 선거에 대한 비하인드, 원로 정치인의 이력까지 대전 곳곳에 묻힌 보물 같은 이야기는 모두 그의 머리와 마음속에 기록돼 있다.

이종철 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기 동안 잠재된 내면의 이야기를 '문화'라는 거대한 씨앗으로 심겠다는 의지다. 대전의 문화행정 전문가이자 5개 자치구 문화원의 수장으로 임기 2년 동안의 각오와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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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문화원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을 전해달라.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 삶 속에서 문화를 누릴 때 진정한 행복과 자아를 찾을 수 있다. 대전지역 5개 문화원은 지역문화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문화원은 지역에 내재한 고유한 역사문화를 발굴하고 조사해 역사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임기 동안 생활문화의 터전으로 시민 여러분 중심의 문화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또 지역주민이 오가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사랑방으로써 사람이 존중되고 모이고 오가는 문화원으로 가꿔가고자 한다.

김구 선생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힘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 마음으로 임기 동안 시민의 문화적 행복을 고민하겠다.

-대전문화원연합회의 숙원사업이 있다면.

▲문화원연합회 사단법인화 추진이다.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만 사단법인으로 지정돼 있고 시·도에는 사단법인이 없다. 문화원은 대전 5개 자치구마다 1개씩 있다. 시장과 구청장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데, 자치단체가 기부금을 내려주면 문화원은 집행만 한다.

지난해 설립된 전통민속놀이보존회연합회가 있다. 어르신들이 연습하고 공연을 하는데, 식사비나 공연비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문제만 보더라도 예산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문화원 법인화 추진은 필요하다. 현재 법인화를 위한 발판을 구상하고 있다.

-문화원연합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축제나 행사는 무엇인가.

▲연합회가 진행하는 사업은 전통문화, 생활문화, 어르신 문화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볼 수 있다. 전통문화에는 정월대보름 행사, 전통민속놀이축제, 전통민속놀이 책자발간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년에 대전지역 11개 전통민속놀이보존회를 결성해 연합회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생활문화는 생활문화활동(공동체)지원사업으로 대전에서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46여개의 대전마을 합창단 모니터링 활동도 하며 대전생활문화 전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어르신 문화사업에는 옛 가수들이 출연하는 '추억의 그 시절 그 쇼'와 어르신들의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페스티벌'이 있다. 또 동네방네 문화로 '청춘,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등의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이 있어 고령화 시대에 맞춰 다양한 실버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둘 문화 분야는 무엇인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11개 전통민속놀이 보존회가 연합된 대전 전통민속놀이보존회연합회가 창립됐다. 지난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곳곳에서 공연을 했다. 올해는 더 많은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민속놀이보존회 어르신들께도 "대전을 위해 더 봉사하자, 올해도 내년에도 노력하다 보면 시민들도 알아주실 거고, 관중도 많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역별로 보존해야 할 민속놀이를 잘 이끌어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대전은 문화 불균형이 심각하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문화는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경제 논리로 봐야 한다. 예술은 관객이 많아야 한다. 대흥동과 둔산 쪽으로 갤러리나 공연장이 형성돼 있는데, 다른 지역구로 옮겨 갔을 때 객이 올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그러나 도시가 재개발되고 변화한다면 조금씩 관객들을 문화 불균형 지역으로 이끌어 올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바뀌다 보면 문화 불균형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 대덕구의 경우 대화동을 청년예술가촌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쉬운 것은 대전에 큰 기업들이 특정 구에 쏠려 있어 문화 기탁도 신도심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문화 소외지역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풀어가야 할 대전의 숙제다.

-대전문화원연합회 브랜드 어떻게 정립해 나갈 계획인지 들려달라.

▲문화원은 앞으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 대덕문화원의 경우 교육청과 연계해서 지역의 문화를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문화원에서도 수시로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제2의 정신운동의 일환이다. 김호연재와 같은 대전의 인물을 통해 여성, 주부들을 문화원으로 이끌고자 한다.

시민 중심의 회원 확보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제일 중요한 건 70대 어르신들이다. 경로당과 복지관을 가는 분들은 전체 노인 인구의 12%뿐이다. 어디에도 가시기 어려운 분들을 문화원으로 모셔서 지역의 어르신, 동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려야 한다. 결국 어르신들이 제2의 인성 교육을 담당하는 큰 주축이 되리라 본다.

다른 측면으로는 문화원 위상 재정립이다. 5개 문화원이 수십 년 동안 체육대회를 해 본 기억이 없다. 문화원 임직원들이 각각 30명씩 모두 200명가량이 된다. 한자리에 모여서 막걸리 한잔하며 문화원 간의 결속력을 높여가고자 한다.


대담=윤희진 경제사회부장·정리=이해미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이종철 대전문화원연합회장은

▲금산산업고 졸업 ▲충남대 행정대학원 관리자과정 이수 ▲한국방통대 행정학과 졸업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개발행정학과 석사 ▲대전엑스포 지원단 기획계장 ▲대전시 청소행정과장 ▲문화예술과장 ▲대덕구 총무국장 ▲대전시 자원순화과장 ▲한밭도서과장 ▲(사)국제교류문화원 자문위원 ▲회덕향교 장의 ▲대전시 향교재단 상임이사 ▲대덕향토문화연구회 예절지도사 ▲현 대전문화원연합회장 겸 대덕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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