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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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전지민 지음│비타북스

  • 승인 2020-03-11 20:5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육아가한편의시
 비타북스 제공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전지민 지음│비타북스



새 생명의 탄생은 아름다운 기적이다. 하늘에서 빛나던 별 하나가 곁에 찾아와 준 것 같은 기쁨은 아이를 안은 얼굴을 환히 비춘다.

한편 육아는 엄마가 된 여성에게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하는 계기가 된다.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보호자로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부담도 크다. 누구나 갖는 인간의 불완전함은 아이 앞에서 자기만이 갖는 특별한 불안이 된다. 좋은 엄마가 되야 한다는 욕심이 불안의 언저리를 맴돈다.

책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은 계획에도 없던 아기가 뱃속으로 찾아와 온갖 변화를 겪으며 임신·출산·육아의 세계로 걸어 들어간 한 여자의 육아 기록이다.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삶을 유심히 지켜보며 '건강한 마인드'를 제안하고자 했던, 독립잡지 「그린마인드」의 편집장 전지민 작가의 글이다.

세 가족의 주 무대는 강원도 화천이다. 수도권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맑은 공기, 파란 하늘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었다.

딸 나은이에게 그 어떤 틀도 씌우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전지민 작가는 예스럽고 느린 방식을 굳이 따르며 아이를 기르려고 애썼다. 육아의 편리를 돕는 장비나 기기, 아이의 발달에 필수라는 교구들을 마다했고, 아이와 숲이나 들판, 장터를 거닐며 교감하는 시간에 더 집중했다.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는 자연스러운 삶의 온기가 가득하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시골살이 속에서 감수성 충만한 소녀로 자라고 있는 네 살 나은이의 모습은 독자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문을 주기도 한다. 작가의 글은 엄마로서의 욕심을 되돌아보게 하며,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힘을 뺀 육아를 하라'고 넌지시 조언한다.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공감을 얻은 한 사람의 엄마, 여자, 작가, 환경운동가의 이야기는, 아이와 아이의 보호자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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