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수필의 세계를 되찾게 할 언어… '쓴다,,, 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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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수필의 세계를 되찾게 할 언어… '쓴다,,, 또 쓴다'

박상률 지음│특별한서재

  • 승인 2020-04-05 11:02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쓴다또쓴다
 특별한서재 제공
쓴다,,, 또 쓴다

박상률 지음│특별한서재



'바람이 있어 비행기가 뜨고, 물이 있어 배가 뜬다. 모든 것은 저항이 있어야 존재한다. (…) 방패연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지만 더 높이 오래 날기 위해 뚫린 가슴으로 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정치꾼들은 저항을 못마땅해 한다. 방패연은 저항하는 바람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저항하는 바람 자체가 자신의 가슴을 지나가도록 구멍도 뚫었는데.' -'저항하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이라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일수록 작가 자신을 이야기하는 글 역시 환영을 받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의 창작 과정과 숨은 뒷이야기,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삶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으로 잘 알려진 작가 박상률은 지난 몇 년 간 신문이나 잡지, 웹진 등에 글을 실어왔다. 삶의 다양한 단상과 경험에서 이끌어내는 사유의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오던 터. 그 문장들이 단단히 엮여 한권의 책이 돼 나왔다.

작가는 소설이나 시에 비해 '서자' 취급을 받아 온 수필이 당당한 문학의 한 갈래가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수필이 문학적 위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를 골라 다듬다 보면 시인의 생각이 언어에 실린다. (…) 언어를 사랑한다는 건 은유의 힘을 믿는 것이며, 언어로써 세계를 되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때로는 우아하지만 날카롭게 펼쳐지는 작가의 문장은 그의 말처럼 수필의 세계를 찾을 힘을 기대하게 한다.

어떤 글은 문학, 어떤 글은 그의 '페르소나' 진돗개, 또 어떤 글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이야기 등 다채로운 삶의 면면들이 장마다 펼쳐진다. 소탈한 어휘 속 날카로운 통찰력이 그 행간에서 빛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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