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고난을 뚫고 별에 다다른다(Per aspera ad astra)"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고난을 뚫고 별에 다다른다(Per aspera ad astra)"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20-04-20 21:46
  • 신문게재 2020-04-21 1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안성혁 작곡가
안성혁 작곡가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 세공인을 불러 "반지를 만들되 반지에 큰 승리에 교만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게 할 문구를 새겨 넣으라"고 명 한다. 반지는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나 여기에 새겨 넣을 문구를 고민하던 세공인은 솔로몬을 찾아가 자문을 구한다. 솔로몬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준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다윗의 반지의 이 문구는 이후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줬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이 시기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격언이다.

이제 코로나19는 지구촌의 큰 문제가 되었다. 마스크 확보를 위해 나라끼리 중간에 빼앗고 빼앗기는 일도 있었다. 그들은 무력이 아닌 돈을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로 어려움이 심한 나라를 위해 주변 국가들이 마스크와 의료진을 보내는 등 의로운 모습들도 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했다. 요즘 우리들에게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려움은 극복하는 것이다. "Per aspera ad astra( 페르 아스페라 아드 아스트라: 고난을 뚫고 별에 다다른다)." 이는 라틴어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에 다다른다는 뜻이며 유럽의 계몽주의를 이끌던 모토 중 하나였다. 당시 유럽은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며 자유를 추구 했던 시기로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줬다. 이 영향은 음악가에게도 미쳤고 그들은 음악을 통해 얘기한다. 음악을 통한 위기 극복의 메시지를 보자.

네덜란드 영주 에그몬트는 1522년 네덜란드 에이노 지방에서 태어났다. 당시 네덜란드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그는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전투에서 에스파냐의 편에서 프랑스에 큰 전공을 세우는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후에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에스파냐에 대항하였다. 그는 붙잡히고 브뤼셀에서 처형된다. 비록 실패하였지만 그의 정신은 승리하였다. 이를 괴테가 희곡으로 썼고 여기에 베토벤이 극음악 '에그몬트'를 작곡했다. 특히 '에그몬트 서곡'에 잘 나타나있다. 이 음악은 당시 자유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과 용기를 주었다.



1953년 6·25 전쟁 중 작곡가 나운영 선생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곡을 작곡하게 된다. 이곡은 전쟁 중 많은 피난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다. 그리고 성가이면서 가곡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가곡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도 많은 성악가나 합창단이 연주한다. 나운영 선생은 대전과 인연이 깊은데 그가 말년에 목원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타계할 때까지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와 "Per aspera ad astra(고난을 뚫고 별에 다다른다)"를 되새겨 본다.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한 펜데믹이라는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 이 두 격언은 우리레게 힘을 준다. 그리고 또 하나 음악이다. 음악을 통한 위안과 희망이다.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음악회, 연극, 영화관이 중단되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어려운 나날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가들은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자 한다.

요즘 음악인들이 준비하는 작업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만남이다. 얼마 전 대전 시립청소년 합창단에서는 온라인 모니터 상으로 지휘자 천경필과 청소년들이 화상 연습하였다. 미디어를 이용한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생방송 연주로 안방을 찾아가는 연주회를 열었다. 시립 교향악단, 합창단 등도 생중계 또는 보유하고 있는 연주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시민을 만나고 있다. 또한 많은 음악가들이 여러 가지 프로젝트 연주로 인터넷 상에서 청중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연주가, 연주단체와 연주회장, 극장이 온라인 연주회를 오픈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음악과 함께 극복하고자 한다. 우리도 음악가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나고 그들의 음악과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해보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