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친절과 민원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친절과 민원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 승인 2020-05-12 10:31
  • 신문게재 2020-05-13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범 지구적으로 확산 되면서 대학들이 해외 파견 교환학생들을 귀국시키고 있던 3월 하순 무렵에 학부형 민원이 발생했다. 그런데 그 민원은 직원의 불친절한 전화응대에서 시작됐다.

학교는 긴급한 업무를 제쳐 두고 민원인과 수시로, 그리고 장시간 면담하면서 파견 교환학생에 대한 민원사항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친절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며 일반적으로 정성스러운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사전에서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친절의 기본자세는 겸손한 마음이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어진 마음이다.



Seilgman과 Peterson은 친절이란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덕목인 인간애(humanity)를 구성하는 성격적 강점이라고 했다.

따라서 친절한 사람은 나만의 이익을 추구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는 남이 곤경에 처했을 때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가 왜 친절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이미 친절의 개념에서 엿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주민이 중심이 되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주민들의 높은 서비스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기제(機制)로서 친절을 보아야 한다.

그러면 친절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친절을 구성하는 요소는 표정, 말씨, 행동 등으로 보통 예의범절, 에티켓, 매너 등과 연계돼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만족을 가져오는 친절은 보통 Smile(웃어라), Speed(신속하게 처리하라), Sincerity(성실하게 대하라)라는 3S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혹자는 Smile(웃어라), See(선한 눈으로 보라), Stand(보면 일어서라), Speed(신속하게 처리하라), Satisfy(만족시켜라)라는 5S로 결정된다고도 한다.

친절이 상대방의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는 행동이라고 볼 때 친절의 방식은 대부분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환영의 미소를 짓는 표정, 그리고 따뜻하면서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기대수준과 동떨어진 서비스 환경, 기본 소양, 표정, 음성, 인사, 동작, 대화 능력, 전화응대 등에 따른 불만족이 때로는 심각한 민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은 충청도 말씨의 특성상 본인은 친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불친절 할 수도 있으므로 말씨, 표정 등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선진국을 여행하다가 보면 누구나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친절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선진화되면서 시민들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각종 공기업이나 민간 서비스 기관, 심지어 택시, 시장, 호텔, 관광안내소 등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친절을 기대하고 있다.

민원이 처음 발생하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의 민원인 접점부서의 친절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친절 교육과 친절도(親切度) 진단,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욱 필요한 것은 조직 내 상하 간의 친절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원이 친절 생활에 익숙해지고 직장생활이 편안해지면 민원인에게도 자연스럽게 친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친절한 공무원, 친절한 음식점, 친절한 대중교통, 친절한 관광, 친절한 시민 등 지역사회 전반에 친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친절 마케팅을 통한 방문자 수의 증대를 위해 친절 개념을 도시발전 전략으로 활용해 봄직 하다.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3.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4.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5.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헤드라인 뉴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민선 8기 대전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복원·활용 프로젝트인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청사)의 복원·보수 설계가 본격 착수된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첫 대전시청사의 설계용역 제안 공모 심사에서 '시공회당(時空會堂, 시간의 흔적을 공간으로 빚다)'로 당선된 ㈜아인그룹건축사무소·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공동응모)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회당'은 섬세한 보존 전략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계획, 공간 분석 및 원형 복원을 위한 기술적 검토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의 김지현 소장은 프랑스..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