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다문화신문] 코로나19 지원에서 느낀 외국인의 설움

  • 다문화신문
  • 세종

[세종 다문화신문] 코로나19 지원에서 느낀 외국인의 설움

20년 영주권으로 한국거주하며 세금납부
지원대상서 제외해선 안된다고 시청 설득

  • 승인 2020-05-20 10:49
  • 수정 2021-05-14 21:00
  • 신문게재 2020-05-20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 19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외국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일이 있었다.

한국에 와서 '나는 일본 사람'이라고 느낄 때는 있었지만 '외국인'이라고는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한국에서는 빠른 대처로 감염자도 줄고 있는 만큼 경제적인 문제가 대두되어 여러 지원 사업이 시작했다.

그 중에서 프리랜서로서 강의를 하는 강사들에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던 기간의 수입을 조금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었다. 나는 일본어강사로서 3월부터 강의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여러 서류를 준비하고 신청했다. 그 서류도 여러 얘기가 있어서 면사무소를 왔다 갔다 하면서 겨우 끝냈다.

다음 날이었다. 전화가 와서 "외국인은 지원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전화를 끊고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나는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였다.

담당자는 외국인은 제외하고 우선 한국인에게 지급한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하였다.

"20년 이상 세금을 내고 있고,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영주권으로 살고 있는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영주권은 한국인과 거의 같은 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권리는 포기해야 하고 의무인 세금은 내야 되나요?"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는 통화 끝에 시청에서 확인하고 연락을 주기로 했다.

그 날 밤에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몇 년 후에는 내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보내고 싶지 않다' 'IMF 때 나도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는데~'

외국인이라는 단어가 정말 서러웠다.

다음 날에 시청에서 결국 지원신청서를 받아주신다는 연락이 왔다.

이번 일은 한국에서도 처음이기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에 연락드렸을 때 차분하게 얘기를 들어주시고 대처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로 외국인으로서 알아야 하는 것은 본인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물어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고하신 공무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즈미야마 시가꼬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2. [현장취재]정민 한양대 명예교수 에 대해 특강
  3. 서남학교 설계 본격화… 2029년 개교 추진
  4. 대전우리병원, 혼합현실(MR) 기기 착용한 척추수술 첫 시행… 첨단 디지털과 의료 결합 시험무대
  5. 정청래, 어린이날 맞아 대전 방문…"허태정은 민주당 필승카드"
  1.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2. 올해 충남 집값 17주 연속 하락… 아산 누적 하락률↑
  3.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총동문회·중부지방산림청, 합동 산불방지 캠페인 벌이다
  4. ‘뜨개화풍’ 정우경 초대전…관저문예회관서 12일 개막
  5. 2027학년도 지역의사 전형 충청권 모집 118명 확정

헤드라인 뉴스


[지선 D-30]지역발전 위한 정책 선거 중요

[지선 D-30]지역발전 위한 정책 선거 중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진영에서 내건 선거 구호다. 이 구호는 경제 불황에 시달리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당시 객관적 열세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대선 승리로 이끌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즉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짚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지역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6·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과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이 사업비 조정을 거쳐 본격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대 인근 용운동 11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대전의료원은 총사업비 1759억(국비 530억, 시비 1229억)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3만3148㎡에 319병상 규모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1996년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경제성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유행에 따른 공공의료 필요성..

대전·세종·충남 기름값 ‘2000원 시대’ 굳어져… 소비자 부담 계속
대전·세종·충남 기름값 ‘2000원 시대’ 굳어져… 소비자 부담 계속

대전·세종·충남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 시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2000원대 돌파 시점은 달랐지만, 현재 대부분 지역이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02.53원으로 전날보다 0.12원 올랐다. 경유는 1997.39원으로 0.07원 상승하며 2000원 선에 근접한 상태다.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4월 24일 처음 2000원을 넘어선 뒤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