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미향 당선인의 결단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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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윤미향 당선인의 결단이 필요할 때

  • 승인 2020-05-21 07:52
  • 수정 2020-05-21 10:38
  • 신문게재 2020-05-21 19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이끌어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거세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회계 부실에서 시작한 의혹이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과 부친 위탁 관리, 저가 매각, 기부금 용처와 자산 공시 누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혹 초기부터 사실관계 확인을 강조하며 지켜만 보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이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다. 의혹 때마다 윤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신뢰를 얻지 못할 수준이 됐다. 여러 시민단체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신속하게 사건을 배당했다.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 정의당도 기부금 의혹에 대한 진상 파악을 위해 윤 당선인의 성실한 협조를 당부했다.

윤 당선인 논란이 커지는 건 그가 이끄는 단체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 공익단체이기 때문이다. 국가적·역사적으로 중대 사안이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고,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그 힘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그만큼, 예산 운용과 각종 활동에서 투명성이 요구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건 도덕성이다. 그것도 엄격한 도덕성이어야 한다. 한 점의 의혹이라도 있다면 숨김없이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 국민이 이해할만한 해명과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

30여년간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숱한 시련과 고난을 겪었을 윤 당선인이다. 아마 많은 국민이 지금 어려움에 처한 윤 당선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의연의 역사와 대의는 지켜져야 한다. 할머니들의 상처 치유를 계속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 명예회복, 배상 등이 이뤄질 때까지 정의연이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윤 당선인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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