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위·수탁 시설 대전문학관의 '독립' 가능할까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문화재단 위·수탁 시설 대전문학관의 '독립' 가능할까

지난해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 심포지엄서 첫 공론화
문화재단 역할과 기능 정립위해서라도 위수탁 기관 독립 필요

  • 승인 2020-05-24 18:00
  • 신문게재 2020-05-25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문학관
대전문학관
대전문화재단 위·수탁 기관 중 하나인 '대전문학관' 독립에 대한 논의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대전문학관의 발전을 위해 별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되면서 처음으로 공론화가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대전문화재단의 주요 기능이 시설위탁 관리가 아닌 기획과 홍보에 집중되기 위해서라도 향후 위·수탁 시설의 독립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현재 대전문학관을 비롯해 총 6개 시설을 위탁 중이다. 대표적으로 ‘예술가의집’은 지난해 10월 위탁 기간이 종료됐으나, 입주기관인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총 회원사들이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면서 위탁 기간을 2년 연장했다.

대전문학관도 5년 이내로 수탁기관이 종료됨에 따라 또다시 문화재단이 위탁을 맡거나, 대전시 사업소로 운영되거나 혹은 민간 위탁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문학계에서는 대전문학관 별도 운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문학관으로 출발한 첫 취지를 끌어올려 예술의전당이나 미술관처럼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기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문학계 한 인사는 "문학은 모든 예술의 기초인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시를 비롯해 지역 문인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문인과 문학관 발전을 위해서라도 고유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시 출연기관인 문화재단이 문학관을 위·수탁하고 있는 곳은 인천과 대전 2곳뿐이다. 대구의 경우 올해 문화재단에서 나와 비영리기관인 ‘작가콜로키움’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성호 대구문학관 운영팀장은 "2014년 이후 위탁 기간이 종료마다 공모했으나, 올해 처음 민간이 맡게 됐다. 민간이지만 운영 역량과 문학관 발전 계획과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자율성과 전문성 측면에서도 민간기관 운영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학계는 대전문학관 독립과 문학관장의 인사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현재 문학관장은 비상임으로 인사권은 없는 사실상 상징성만 있어서다. 이는 결국 대전문학관의 기능은 축소하고 역량을 표출할 수 없는 위탁기관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은 "각 시 문학관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도서관을 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문학관의 장기적인 비전을 꿈꿀 수 있다"며 "지역문학계가 성장하고 나아가 서울권 문학계를 갱신할 수 있는 이른바, 대전발 문학운동이 가능해질 수 있는 기반이 문학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외부에서 공식적으로 위·수탁 기관 중 독립에 대한 얘기가 나온 건 문학관이 처음이다. 지난해 문학계에서 첫 공론화했기 때문에 연관 단체들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문화재단의 위·수탁 문제는 지난해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대전문화재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또 한 번 쟁점이 된 바 있다. 당시 대전시의회는 "대전문화재단은 시민 문화향유와 예술가 지원이 문화재단의 주 업무다. 과도하게 많은 위탁 기능은 본래 취지와 맞지 않다"며 안건을 부결한 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신보, 천안-아산 소상공인에 특례보증 지원
  2. "서산 관광 캐릭터, 가티&오슈 만나러 오세요!", 여름테마파크서 관광객 사로잡아
  3. 대전시 "선도지구 2차 선정 공모 또는 제안 방식으로"… 두 방식 차이점은?
  4.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에 김도경 KAIST 명예교수 선임
  5. 세종시 교통신호,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본다
  1. 대전중수청 '대전 이전' 속도… 행안부 차관 "내년 설계비 반영" 확답
  2. '피지컬AI 1㎜ 에러를 잡아라' 대전창업포럼서 스타트업 '주목'
  3. 충남교육청, 학교 조리실 종사자에 방진마스크 지급 논란 확산… 정치권 "보여주기식 땜질 멈춰라"
  4. 대전보훈병원, 심평원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
  5.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문화예술 도시 세종'을 향한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예술 꿈나무들은 설 무대를 찾지 못해 인근 타 도시로 향하고, 시민들은 문화공연을 즐길 시설이 부족해 문화 향유에 목말라 있다. 여기에 재정난으로 주요 문화시설 건립까지 지연되면서, 세종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은 언제쯤 행정수도를 넘어 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예술가가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세종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대전 시중은행에서도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한계 차주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 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5조 65억원)보다 28.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미국과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신임 주한대사들이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신임 주한 상주대사 4명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았다. 신임장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자국의 신임대사에게 수여한 것으로,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문서다. 신임장을 제정한 대사는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제르 세케이라 주한 포르투갈대사, 자말 압둘라 모하메드 빈 압둘와합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 숀 호이 주한 아일랜드대사다. 이 대통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