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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고 시를 쓰는 즐거움을 알았다."
후천적 병고에 의해 시각장애인이 된 시인 허상욱이 세 번째 시집 '시력이 좋아지다(애지)'를 펴냈다.
그의 시를 읽으면 너무나 디테일한 표현과 감각들로 인해 작가가 시각장애인임을 인지하지 않게 된다. 이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얼마나 올 곧은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흐릿해진 신체의 눈 대신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작가에게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은 다가 아님을 우린 그저 시로 깨닫게 된다.
추천사를 쓴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은 "허상욱 시집은 사물의 시가 돋보인다. 시집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성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사물의 시에서 생생한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사람살이의 구체적인 면면을 발견하고 있는 모습이 특히 미쁘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황`된 관념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오늘의 시단에서 구체적인 존재자를 통해 깊이 있는 존재를 탐구하고 있는 허상욱 시인의 시집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허상욱 시인은 "나는 캄캄한 내 몸속에 갇혀 있다. 출구도 없고 불빛도 없다. 보아주는 이도 하나 없다. 일순, 어린 안개가 새벽처럼 인다. 그 흐린 것을 향해 나를 풀어낸다. 희부연 저 너머로 내 시력이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고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허 시인은 2015년 계간 '시선'으로 등단했고, 시집 '니가 그리운 날', '달팽이의 집'이 있다. 현재 대전점자도서관 시 문예창작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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