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진정한 자신과 마주한 서정희의 삶…'혼자 사니 좋다'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진정한 자신과 마주한 서정희의 삶…'혼자 사니 좋다'

서정희 지음│몽스북

  • 승인 2020-06-02 18:59
  • 수정 2020-06-02 19:01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혼자사니좋다
 몽스북 제공
혼자 사니 좋다

서정희 지음│몽스북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책 속에서 만나는 서정희는 완벽한 사람처럼 보였다. 영원히 나이조차 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은 매끈한 잎에 매달린 물방울 같았다. 살림과 스타일을 말하는 책 속, 그는 완벽한 '주부 롤모델'이었다.

세간은 몇 년 전에서야 그의 삶이 정제됐음을 알게 됐다. 그는 번듯해 보이려 애쓰며 살았고 안간힘을 쓰며 결혼생활을 버텼다. 열아홉에 임신을 하며 시작한, 평탄치 않았던 결혼생활은 그에게 족쇄가 돼 세상과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하게 했다.



세상 요란하게 그 족쇄를 끊어낸 지 5년, 그는 비로소 자신과의 동거를 하고 있노라고 책을 통해 고백한다. 심플해지고자 노력하면서도 여전히 군더더기가 많은 자신이지만, 온전한 자신과 마주하며 사는 일이 이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것. 나이는 들었고 손에 쥔 것도 없이 이혼을 했지만 화려한 집에서 근사하게 살던 시절보다 19평 집에 혼자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5년여의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깨달은 지혜가 담겼다. '타인의 시선과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바르게 자신과 마주하는 훈련을 하는 중'이라는 그는 함께 살면서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혼자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밀리언셀러 판매 기록을 세웠던 글쓰기 이야기와 동지애로 가까워진 모친, '베프' 딸에 대한 애틋함도 만날 수 있다.

이혼했기 때문에 시작한 새 삶이지만 그는 이 책이 '이혼 권장 도서'가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 '불행 속에도 행복이 있어, 견디며 표류 중인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혼자인 걸 알면서도 '타인의 자비에 기대 위태로운 평화를 부여'잡고 사는 걸 택하기 쉬운 게 삶이다. 그 헛된 평화를 버린 뒤,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게 됐다는 그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3.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