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계모에 의해 가방서 숨진 9살 추모 이어져

  • 전국
  • 천안시

천안서 계모에 의해 가방서 숨진 9살 추모 이어져

  • 승인 2020-06-06 17:42
  • 수정 2021-05-03 18:35
  • 박지현 기자박지현 기자
KakaoTalk_20200605_144254131
▲ 환서초등학교 교사들과 교직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A 군을 추모하고 있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숨진 9살 초등학생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의식 불명 상태에서 끝내 숨진 A 군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지난 5일 환서초등학교에 마련됐다.

환서초 교원과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위기관리위원회는 이날 자원봉사 등 180명 대상으로 해서 분향소 설치 건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이 분향소 설치에 찬성함에 따라 7일 오후 5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시민 안종혁(48) 씨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빠로서 또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의료진이 학대가 의심돼 신고했음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과 가경신 천안교육장, 박상돈 천안시장도 각각 지난 6일 분향소를 찾아 A 군을 추모했다.

A 군이 거주했던 아파트 입주민들도 지난 4일 아파트 상가에 작은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엔 A 군을 추모하기 위한 국화 꽃다발과 함께 작은 메모들이 남겨져 있었다.

추모 공간에는 '한 번쯤 마주쳤을 하늘의 별이 된 9살 소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다음 생엔 마음껏 뛰어놀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는 등의 글이 남겨졌다.

A 군의 사망 소식에 계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어이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가해자 엄벌과 실질적 보호 체계 마련을 요구하는 7건의 청원이 잇달아 게시됐다.

한편 A 군은 지난 1일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계모에 의해 7시간가량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이틀간 치료를 받다 사망해 경찰이 정확한 사안을 가리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구속된 계모외에도 A 군의 친부에 대해서도 폭행 가담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천안=박지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