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충청] 충절의 고장 충청, 어두운 역사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리뉴얼충청] 충절의 고장 충청, 어두운 역사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국립대전현충원 친일파 4인 파묘 논란 '시끌'
대전교육청 내에 있는 '금송'은 여전히 제자리
옛 충남도청엔 전두환 기념식수비 설치 상태
'홀대 전시' 방식 등 찾아 교육적으로 활용해야

  • 승인 2020-06-28 17:30
  • 신문게재 2020-06-29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KakaoTalk_20200628_085353365_03
대전 삼성동 한밭교육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제 강점기 역사를 청산하고 애국수호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충절의 고장인 충청에서 어두운 역사에 대한 보존 기준점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립대전현충원의 안장된 친일파 4인에 대한 ‘파묘’ 논란과 대전교육청 내 일본왕실을 상징하는 금송 이전 문제들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13일 (사)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국가보훈처 등과 함께 '친일 역사 바로 세우기' 역사 강의와 함께 친일파 4인에 대한 파묘 퍼포먼스를 벌였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밝혀진 친일반민족행위자 11인 중 4명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돼있기 때문이다.

운암사업회 마정현 기획과장은 "늦었지만, 6·25 100주년이기도 한 올해 대전현충원 장군 묘역에 안장된 이들을 이장할 적기로 신속한 이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묘지에 친일파로 분류되는 4인의 파묘가 규정과 정서에 옳지 않다는 힘을 받고 있지만, 법률 개정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는 법적인 문제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교육청
대전시교육청에 남아 있는 금송(중도일보 DB).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곳 중 하나로 대전교육청 안에 있는 '금송'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에 심어진 일본왕실을 상징하는 '금송'은 초대 민선 교육감인 박경원 당시 대전직할시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이 1993년 청사 준공기념으로 식수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은 지난 3월 1일,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국가의 주요 권력과 부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차지하고 있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중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잘못된 부분은 특히 먼저 청산해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금송의 이전은 최근까지도 계속됐는데, 대전시청 북문에 있던 금송은 2월 23일에 한밭수목원으로 이전됐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에 심었던 충남 아산 현충사 내에 있는 금송도 2010년까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헌수한 기념식수목으로... 그대로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남아 있다가, 결국 2018년 문화재청이 이전했다.
1111
옛 충남도청에 남아 있는 전 전두환 대통령 식수기념비와 나무.
KakaoTalk_20200628_085353365_01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와분 기념식수'라고 적힌 기념비.
이처럼 논란도 되지 못한 주변의 어두운 과거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옛 충남도청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비다.

이 기념식수비는 1987년 2월에 설치됐는데, 6·10 민주 항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전 전 대통령이 대전에 방문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에서 만난 박은식(48) 씨는 "아직 더러운 과거가 묻은 모습들이 주변 가까이에 남아 있는 줄 몰랐다"며 "관리하는 주체가 왜 처분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역사의 어두운 면에 대한 보존과 파괴 사이에서 '홀대 전시'와 같은 방식으로 역사의 한 부분으로 잘 남겨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전문화유산 안여종 대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남아오던 건물과 철도가 일제 잔재라고 해서 전부 철거할 수는 없다"며 "한밭교육박물관에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는 의도적으로 쓰러트린 상태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런 홀대 전시로 교육적인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 동구 삼성동의 한밭교육박물관 입구엔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에게 외우게 했던 맹세문 황국신민서사가 적힌 지주를 넘어트린 모습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KakaoTalk_20200628_085353365_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2. 대전샛 발사 24시간 통신 연결 없어…"궤도에 있으나 전파간섭 추정돼"
  3.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4. [홍석환의 3분 경영] 요즘 사원에게 Loyalty를 물어보면?
  5. 유생복 입고 붓글씨 쓰며 한글 가치 되새긴 한기대 학생들
  1. 배움의 무대에 창작과 도전을 더하다… 백석문화대 다빈치아카데미 성료
  2. 출범 100일 장기수 천안시장 , "천안은 더욱 성장 가능한 도시,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3. 천안법원, 음주운전 차량 뒤따라가 돈 갈취한 상습공갈범 '징역 2년 4월'
  4. 한기대 앵커사업단,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맞춤형 지원 결실
  5. 상명대 디자인코랩, 안동 전통문화 담은 기념품 개발·현장 판매

헤드라인 뉴스


대전샛-1 최초 교신 성공 대전 우주기업 도약 모멘텀

대전샛-1 최초 교신 성공 대전 우주기업 도약 모멘텀

누리호 5차 탑재돼 우주로 향한 대전샛-1(DaejeonSAT-1)이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 대전시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전샛-1은 발사 후 예정된 절차에 따라 우주공간에서 위성의 자세를 안정화하고 지상국과의 통신 연결을 시도했다. 이어 지상국을 통해 위성의 신호가 정상적으로 수신되면서 8일 23시 20분 6차 교신 시도 끝에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대전샛-1 주요 기능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스템 운용모드, 배터리팩, 자세제어 모드, 위성체 EOC 카메라의 지구..

국가유산청 국감, 종묘 앞 세운4구역 놓고 여야 공방
국가유산청 국감, 종묘 앞 세운4구역 놓고 여야 공방

8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선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세운4구역 건축물 높이 상향과 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사업 추진, 태릉CC 주택공급 계획과의 형평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통해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세계유산영향평가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를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유산청이 정부의 태릉CC 개발과 서울시의 세운4구역 개발에 다른 잣대를 적용..

응급실 인력난에 트램 상권 불편까지… 허태정, 취임 100일 맞아 민생현장 점검
응급실 인력난에 트램 상권 불편까지… 허태정, 취임 100일 맞아 민생현장 점검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아 응급의료 현장과 트램 공사로 불편을 겪는 상권을 잇달아 찾았다. 허 시장은 8일 충남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대전형 응급환자 이송·수용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소방 등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대전형 응급의료체계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이송·수용 기준을 마련하고 소방과 의료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응급환자의 이송부터 수용, 최종 치료까지 연결하는 체계다. 이날 충남대병원은 국정감사 일정으로 병원장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공공부원장과 응급의료센터장, 응급의료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