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 유일 벽지학교' 슬기로운 남선초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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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 유일 벽지학교' 슬기로운 남선초 생활

  • 승인 2020-06-29 16:18
  • 수정 2021-05-05 16:17
  • 신문게재 2020-06-30 10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1. 학교 전경사진
남선초 전경.
도심 외곽의 좁은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야만 나오는 남선초는 대전 유일 벽지학교로 유명하다. 계룡시 경계 지역의 숲 속에 자리한 곳으로 고라니와 산새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남선초는 전교생이 49명뿐인 작은 학교지만 교육 과정은 도시의 어떤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차다. 남선초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교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꿈·감동·즐거움이 넘치는 남선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체육 교육에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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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초 학생들이 사랑의 텃밭 에코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코딩 교육부터 텃밭 가꾸기까지 가능한 남선초

올해 남선초는 올해 SW선도학교 3년 차를 맞아 코로나19 여파로 급작스럽게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남선초는 학생 전원에게 1인당 테블릿 PC 1대, 블루투스 키보드를 제공해 디지털교과서 활용과 코딩 교육이 일상이다. 남선초에는 이른바 '지혜의 샘터'라 불리는 도서관이 있다. 이곳에서 학부모 독서동아리 '깔깔 리딩맘'이 학생들에게 구연동화를 펼쳐 책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의 날 행사, 테마독서축제와 책벗일지 작성 등을 통해서도 책과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서 활동 이외에도 숲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신체를 발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자연에서 꿈꾸는 남선 Eco Green'을 선정해 전교생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대전·충남 생태연구소 숲으로'와 기관 협약을 진행해 계절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계룡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자연의 기쁨, 국립공원을 알아봐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방과후 모습(요가)
남선초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 중 요가를 하고 있다.
▲전교생 방과후학교 참여·1인 2악기 도전

남선초는 전교생이 정규수업이 끝난 후 하교 버스 출발 전까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오카리나, 가야금, 소금, 한자, 아동미술, 토우, 요가, 생활체육, 탁구, 창의수학, 영어, 컴퓨터 등 다양하다. 보육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데다 사교육도 필요 없다. 1~2학년 학생 전원이 돌봄 교실에 참여하고, 전교생에게 자유수강권이 지원된다. 추가로 발생하는 모든 방과후학교 수강비와 재료비, 돌봄교실 간식비를 전액 학교예산으로 지원한다.

남선초는 시정을 알리는 종소리도 조회 시간 애국가 반주도 모두 국악 연주곡이다. 3학년 때부터 가야금과 소금 국악병주를 해온 6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직접 운지법을 가르치고, 박자를 맞춰준다. 방과 후나 점심 시간을 이용한 사제동행 국악동아리 '깔깔풍류단'과 매주 예술국악 강사의 지도 결과 대전시 학생음악경연대회 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학교 곳곳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국악 연주소리는 남선초의 자랑이다. 지난해부터는 1인 2악기로 오카리나와 우쿨렐레도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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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초가 '학교로 찾아가는 이동식 생존수영교육'을 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 '학교로 찾아가는 수영장'

3~5학년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10시간 이상 생존수영실기를 이수해야 하는데 남선초 주변에는 수영장이 없어 오가는데 불편함을 크게 겪었다. 교사들이 고민한 끝에 '학교로 찾아가는 이동식 생존수영교육'을 시작했다. 학교 운동장에 이동식 수영장은 세워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인근 어린이집 아동들까지 생존수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돔 수영장 물을 데우는데만 일주일이 걸렸고 공기를 데우는데도 이틀이 걸렸다. 하지만 학교장과 교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한 결과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영을 배울 수 있게 됐다.

박근숙 교장은 부임 후 '탁구스포츠클럽'을 시작했는데 탁구 로봇, 선수용 라켓, 단체 유니폼, 간식 등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신념으로 가르친 결과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 클럽 탁구대회에 출전해 남자부 2위, 여자부 3위를 기록했다.

12. 농촌체험모습
남선초가 선창마을에서 농촌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학부모부터 지역 주민까지 '모두가 주인공'

남선초의 학부모 설명회, 입학식, 졸업식, 예술제는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바리스타의 커피 강의로 학부모 설명회에 향기를 더하고, 주철환 PD의 강연으로 예술제를 마무리했다. 박근숙 교장이 힘 쏟는 부분은 모두가 주인공인 학교이다. 멀리 예술의 전당에 가지 않아도 학교 배움터가 무대이고, 강연장이다.

대전 유성구청에서 환경개선금 지원을 받아 학교 안에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텃밭 옆에 소통공감 마을 쉼터 '휴'를 만들어 이곳에서 아이들과 야외수업도 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선초가 자리한 선창마을은 딸기, 블루베리, 고구마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년 3회 이상 농촌 체험활동을 하고 있고 SW선도학교에 걸맞은 스마트 팜도 체험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선초는 마을 축제에서 공연하고, 김장 봉사도 참여하면서 교류가 깊어졌다.

9. 교육감배 스포츠클럽 탁구대회
남선초 학생들이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 참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작은학교 활성화'를 통해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규모학교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확대해 찾아가고 싶은 작은 학교,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학교,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경쟁력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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