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코로나를 이기는 대전관광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코로나를 이기는 대전관광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승인 2020-06-30 13:51
  • 신문게재 2020-07-01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이현재 교수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관광산업은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불황을 넘어 공황 상태로 진입했다. 코로나는 '여행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구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은 벼랑 끝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니 '투어리즘 제로(Tourism Zero)' 시대로 표현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여행은 급감했고 국내여행이 그나마 이를 대체하는 추세이다. 이제 일상을 벗어나 관광지를 찾는 장거리 여행보다 공원 등 일상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깨끗한 숙소와 쾌적한 자연에서 짧고 가까운 여행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 '호캉스'와 같은 형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여행 질서를 뒤집는 새로운 여행패턴이 등장한다.



'여행지 선정 기준', '여행 횟수', '여행 테마', '여행 일정', '여행 수단'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비대면' 여행패턴이 나타났고 특히 그 중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숨겨진 여행지를 선호하며 '여행횟수 줄이기', 그리고 '과거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여행'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관광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캠페인을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사업방식의 전환과 동시에 우수한 K-방역 시스템과 연계하여 관광 마케팅을 선도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개성 넘치며 자존감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삶의 재미와 만족을 추구하는 Z세대(Gen Z)가 향후 여행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 나갈 핵심세대로 예측하고 이들을 타깃으로 '재미'와 '경험'에 기반한 관광 상품 개발 방안도 제시하였다.

앞으로의 여행패턴은 급격히 변화할 것이다. 여행에서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관광목적지로서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해외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단체 패키지여행'이 줄고 가족단위 개별여행객(FIT)이 늘어나고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이 아닌 다른 여행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관광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수단도 이전의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 렌터카 등 개별 이동으로 변화하고 여러 목적지를 순회하는 것이 아닌 한 곳에 머무르는 정주형 여행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여 해양수산과학부는 모바일 기반 관광정보 서비스 제공과 이용객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해수욕장 예약제' 등을 도입함으로써 빅테이터 기술을 활용, 실시간 맞춤형 위치기반 서비스 제공 등 스마트관광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관광산업의 조기 부활을 위해 지역의 고유 관광자원을 활용한 로컬관광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경기 침체 및 소비 급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지역 고유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로컬관광 활성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2021 대전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대전관광의 붐업을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었으나 관광객 증대라는 양적 성장에 치우진 정책과 사업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보고 코로나 19로 인한 여행 패턴의 변화가 '대전 방문의 해' 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4.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5.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1.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2.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3.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4.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5.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헤드라인 뉴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속보>대전에서 청소년이 성착취 범죄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18세 이하 전 연령에서 증가 추세이며, 대전경찰이 파악하는 사건에서도 저연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피해는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중으로, 경찰과 교육청, 아동청소년지원센터의 통합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중도일보 12월 15일자 6면 보도>대전경찰청이 '대전지역 성착취 피해청소년 지원체계 현황 및 대안' 토론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대전에서 아동·청소년(18세 이하)에게 접근해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대화 등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