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싸우며 사랑하며…열 살 터울 자매가 보낸 시간 '동생이 생기는 기분'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싸우며 사랑하며…열 살 터울 자매가 보낸 시간 '동생이 생기는 기분'

이수희 지음│민음사

  • 승인 2020-07-01 19:3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동생이생기는기분
 민음사 제공
동생이 생기는 기분

이수희 지음│민음사





92년생 이수희 작가는 외동으로 10년을 살았을 때 수진의 언니가 됐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났으니 외동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언니로 산 시간이 두 배쯤 길다.

동생이 있는 언니라는, 평범한 듯해서 망설여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가 책으로 낸 건 동생과의 불화로 집을 나오면서였다. 작가의 꿈을 꾸며 데뷔작을 고민했던 그는 집을 나오며 '아무리 가리려 해도 가려지지 않는 다툼, 화해인 듯 아닌 듯 주고받았던 무언가, 그 무수한 시간 속 짙게 또는 얇게 펴 발라져 있던 감정들'을 느끼고 무엇을 써야 할 지 깨닫는다. 그리고 '기억 속 섬세한 마음'을 더듬어 옮긴 4컷 만화로 제7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동생이 생기는 기분』을 책으로 출간하며 4컷 만화 45컷 분량으로 응모했던 작품을 4컷 만화 150여 컷, 에세이 12편으로 확대 집필했다. 열 살 터울의 자매가 함께 싸우고 사랑하며 성장한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겼다. 4컷 만화로는 동생이 태어났을 때부터 시기별로 기억에 남는 생생한 순간들을 그려 냈고, 에세이로는 스물아홉 살이 된 작가가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기록했다.

동생과 첫눈을 함께 맞았던 날, 동생이 처음 목 가누기를 했던 날, 걸핏하면 빠지던 동생의 팔, 문방구 스티커를 넉넉히 사 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 동생이 처음 바둑 학원에 갔던 날까지. 작가가 꺼내 보이는 찰나의 순간들은 개인적인 기억임에도 독자들에게 잊고 지낸 아릿한 감정을 일깨운다. 어렸던 자신에게, 어렸던 자신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책. 세상 모든 언니들, 동생들에게 함께 보낸 시간의 의미를 새로 깨닫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3.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4.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5.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천안시,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화학물질 안전교육 시행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