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보상과 승진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보상과 승진

김소희 행정산업부 기자

  • 승인 2020-07-05 12:14
  • 수정 2020-07-05 14:41
  • 신문게재 2020-07-06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사진
"공무원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보상받을 건 '승진' 밖에 없다."

행정 출입 초반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요즘 같이 다가온 적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부터 행정을 출입하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된 인사를 본 게 처음이기도 했다.



최근 대전시청 1층에는 누군가의 승진을 축하하는 난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선 서로의 인사를 축하하는 일이 잦았다. 이에 조직개편과 부서이동, 승진 축하 등으로 인해 대전시와 5개 자치구 모두 북적북적했다.

왜 이렇게 다들 승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을까.



인터넷에서 '공공기관을 퇴사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회사원에게 보상은 '금전', '승진', '칭찬'으로 3가지로 나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기에 금전적 보상은 제외된다.

그러면 다음 항목인 승진으로 관심이 가게 되는데, 승진이 업무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소한 말이라도 인정받기 어렵다고도 호소했다. 잘하는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결국 3가지 중 하나인 칭찬도 보상으로 적절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잘하는 사람은 계속 힘든 부서에 가서 일을 하고, 못하는 사람은 계속 편한 부서에 가서 편한 일을 한다고도 한다.

결국 공직사회에서 업무에 대한 보상은 '승진'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맞는 셈이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이 마냥 좋진 않았다.

실제로 일부 공무원들은 승진을 하지 못했거나, 원하는 부서로 발령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기도 했다.

게다가 승진에 대한 보상을 적절하게 받을 수 없다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문장도 크게 공감이 갔다.

이는 대전시 전입시험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치구 소속 6급 공무원 중, 일부 직렬은 대전시 전입 시험 응시 인원 자체가 없기도 했으며, 행정 6급 직렬도 인원이 미달 됐다.

이를 놓고 한 공무원은 "시로 가도 큰 장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6급이면 자치구에선 팀장이지만, 시로 갔을 땐 실무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시로 간다고 해서 승진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아쉬운 이야기다. 지난해 2월 대전시는 일하는 공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인사혁신담당관'을 조직개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일하는 공직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 또한 적절한 인사 결과가 주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소희 행정산업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3.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