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대전지역 유치원 원장 등 관리자 갑질 심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전교조 대전지부 "대전지역 유치원 원장 등 관리자 갑질 심각"

대전 유치원 교사 209명 대상 갑질 피해 설문조사
"살좀 빼...펭수 캐릭터 떠오른다" 등 갑질 사례 다양

  • 승인 2020-07-09 18:30
  • 수정 2021-05-06 13:21
  • 신문게재 2020-07-10 5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19031801001594000067521
사진=게티이미지

"살 좀 빼라, 입술 좀 바르고"  

 

대전지역 유치원 관리자 갑질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계에선 관리자 갑질은 원생에 대한 학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교육계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전지역 유치원 원장 등 관리자의 갑질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지역 유치원 교사 209명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A4 용지 20장 분량의 관리자 갑질 사례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갑질 사례로는 인격 모독, 폭언, 부당한 업무 지시, 회계 비리, 복무, 모성보호 등 다양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살 빼라, 입술 좀 발라라", "야, 너는 어떻게 들어간 곳, 나온 곳이 구분이 안되느냐, 너를 보면 펭수 캐릭터가 떠오른다" 등 인격 모독과 폭언을 비롯해 관리자 자녀의 먹거리 마련 지시, 회의록 허위 작성 지시, 업무 떠넘기기 등 다양한 사례가 접수됐다.



이에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과의 몇 차례 협의회를 통해 유치원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한 집중적인 행정지도를 요청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달 19일, 유·초·중·고 전체 학교에 공문을 보내 '갑질 현장사례'에 유치원 사례를 한두 가지 추가해 소개하고 교육청 홈페이지 '공무원 행동강령 자료실'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것으로 해당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전교조 대전지부는 전했다.

이 같은 대처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교육청이 반부패·청렴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육청 감사관실에 A4 20쪽이 넘는 방대한 유치원 관리자 갑질 사례 관련 자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의례적인 공문만 시행했다 감사관실부터가 반부패·청렴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난 다양한 갑질 피해 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피해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만간 유치원 관리자 비리 및 갑질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 및 처벌을 요구하는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관리자의 갑질로 인한 분노가 원생에게 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갑질 방지와 학생보호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