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시의장 선출 후유증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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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전시의장 선출 후유증 없어야

  • 승인 2020-07-13 17:11
  • 신문게재 2020-07-14 19면
파행으로 치닫던 대전시의회가 13일 권중순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원들은 그동안 코로나 사태에 지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제 밥그릇 싸움'에 매달렸다. '약속'은 같은 소속 정당 안에서조차 '휴지조각'으로 찢겨 나갔고, 산적한 현안해결에 나서야 할 의무와 책임은 제쳐둔 지 오래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 때마다 재현되는 볼썽사나운 행태가 이제 통과의례처럼 돼버렸다는 것이 안타깝다.

신임 권 의장은 이날 2차까지 가는 투표 끝에 전체 의석인 22석 중 과반수를 겨우 넘겨 의장에 올랐다. 상대 후보의 출마 철회로 찬반투표를 거쳤지만, 1차 투표에서 또다시 동수가 나와 이번에도 의장선출을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에서 징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 그나마 의장단 선출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5일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또다시 의원들끼리 충돌할 가능성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권 의장에게 무효표를 던진 의원들이 의원총회 당시 규정한 당론은 무효라는 입장을 내비치며 상임위원장직에 도전할 경우, 재충돌이 불가피하다. 권 의장은 당선 소감으로 "진정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면서 "똘똘 뭉쳐서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지만, 의원 간 갈등의 골을 메우고 후유증을 조기에 봉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때마다 불거지는 감투싸움에 시민들은 너무 지쳐 있다. 보수든 개혁진영이든 사라지지 않는 정치인들의 구태는 정치 혐오를 넘어 무관심을 부른다. 이들을 공천한 뒤 말 안 듣는다고 나 몰라라 하는 식의 정당 책임도 크다. 시의원들 스스로에게 파행을 막고 정상적인 의회의 소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의 보다 강력한 선 대처와 시민들의 엄중한 질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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