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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을지대학교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3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보건의료노조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조직화를 위한 특별 결의'를 채택하고 정규직 지부가 비정규직을 조직화한 첫 사례로 정식명칭은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새봄지부’다.
현재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은 차량, 주차, 미화, 장례식장 업무를 'BTC2'에서 맡고 있으며, 시설관리 업무는 '시큐테크'에서 하고 있다. 또 병동 보조업무 등은 '제니엘', 직원식당은 'CJ' 등으로 나눠 7개의 외주용역으로 구성돼있다. 총인원은 250여 명에 병원 전체 인력으로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은 근거가 분명치 않은 연봉제로 매년 계약해야 했으며, 일부는 포괄임금제 형태"라며 "장기 근무자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초과근무 수당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결과적으로 고용불안은 반복적인 입사와 퇴사로 이어지고, 업무 공백 발생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전해교 초대 지부장은 "30년 전 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용역업체로 내쫓겨 20년째 근무하지만, 처우는 정규직 신입사원 수준"이라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직원들에게 지금과 같은 을지대병원을 남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노사갈등이 발생한다면 7만 여명의 조합원과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을지대학병원은 지난해 을지대학교병원에서 대전을지대학교병원으로 의료기관 명칭을 변경하고,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와 부속병원 상량식을 했다. 올해 초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 윤병우 박사가 취임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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