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사태, 대전시 실효성 있는 대책수립 시급

  • 스포츠
  • 스포츠종합

고(故) 최숙현 사태, 대전시 실효성 있는 대책수립 시급

익명신고센터는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안돼
선수들이 익명 보장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체육회 감독할 수 있는 제 3의 기관 요구 목소리도

  • 승인 2020-07-19 17:05
  • 신문게재 2020-07-20 4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최숙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속보>=우리나라 철인3종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태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대전에서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행정당국의 적극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도일보 7월 14일자 3면, 16자 5면 보도>

지역은 물론 국가의 재목인 체육 꿈나무들이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전시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시와 시 체육회 등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지역 내 소속 체육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익명 신고 센터, 상담 치료 등의 피드백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이나 운동 도중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당하는 가혹 행위 등의 각종 부조리를 신고하는 방안이지만, 과연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인지 여부에는 의문이 따른다.



대전시청 소속의 A 씨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클린신고센터 등 익명으로 상담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익명이 보장될 것으로 생각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아마 지도자들의 전화 한 통이면 신고자 색출이 가능해서 지역 내 선수들은 익명신고센터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 체육계를 포함해 지역 체육계의 인사들도 한 다리 건너면 서로 얽혀있는 인맥이기 때문에 선수들보다 지도자를 위한 '제 식구 감싸기'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체육계 일각에선 선수들에게 효과 없는 신고 센터 등의 방안보다는 선수들의 익명 보장에 대한 신뢰성과 지역 체육계의 인사 체계까지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수년 전부터 반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체육계 부조리 문화는 그만큼 그때마다 나오는 대책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뜻"이라며 "가장 정답에 가까운 대책은 체육계 인사 체계를 전부 바꿔야 하는데,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나"라고 말했다.

나아가 체육계 인사에 대한 구조적인 체계뿐만 아니라 시 체육회를 포함한 국내 체육계의 부조리를 감독하는 제3의 기관을 설립하는 등 '극약 처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선수 A 씨 고소장을 제출한 법률 대리인은 "인사 체계에 대한 변화가 어렵다면, 체육회를 감시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 "해당 기관의 독립성이 부여된다면 선수들도 해당 기관에 대한 신뢰성을 가지고 지도자들과 선배들이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2.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 '복당' 주목...행정수도 완성의 또다른 퍼즐
  3. 사이언스짐 신동식, 제36회 Mr.대전 그랑프리 우승
  4. 세종시 '올스타 배팅센터'...학생 야구 저변 확대 돕는다
  5. 대전 200억원대 전세사기 피해자들 "임대인 엄벌을" 탄원
  1. 'Disease X' 대응전략은?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심포지엄
  2. 천안농협, 도농 상생을 위한 무이자자금 10억원 지원
  3.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모평부턴 점수 예측 어려워
  4. 산단공 충청지역본부, 지역안전지킴이 육성 프로그램 업무협약
  5. 대전 유성구, 전동보조기기 운전연습장 교육

헤드라인 뉴스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부턴 예측 어려워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부턴 예측 어려워

2026학년도 대입에서 '사탐런(사회탐구 과목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N수생이 가세하는 6월 모평 이후엔 이 현상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3일 종로학원이 5월 8일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 분석결과 사회탐구(사탐)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10만707명 증가한 43만 41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2% 증가한 수치다. 과학탐구(과탐) 응시자는 21만7723명으로, 4만 4810명 줄어들며 17.1% 감소 폭을 보였다. 5월 학평 기준 사탐 응시율은 20..

천안아산 강소특구, 미래차 전장산업 중심지로… 2단계 특화발전사업 추진
천안아산 강소특구, 미래차 전장산업 중심지로… 2단계 특화발전사업 추진

천안아산 강소특구가 미래차 전장산업 혁신 중심지로 도약한다. 충남도는 천안아산 강소특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단계 특화발전 사업계획 종합 평가'를 통과해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2단계 사업에는 국비와 동일한 규모의 지방비 100억 원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1단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특화발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지역 전략산업인 '미래 모빌리티 전장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고도화 전략을 집중 전개해 지역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기술 혁신..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따른 대선 호재를 등에 업고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랐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5주 연속 기록했다. 세종은 고운·소담동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종 집값은 4월 둘째 주 0.04%, 셋째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유성구, 전동보조기기 운전연습장 교육 대전 유성구, 전동보조기기 운전연습장 교육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