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돗물 안전한가, 인천 사태에 따른 전문가들의 해법은?

대전 수돗물 안전한가, 인천 사태에 따른 전문가들의 해법은?

“방충망 강화·활성탄 여과지 자주 세척해야”

  • 승인 2020-07-31 16:07
  • 수정 2020-07-31 21:36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슈토론-0729
왼쪽부터 김주환 대전시상수도 품질평가위원, 임봉수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신천식 박사, 송인록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장

 

최근 인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물 사용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수돗물 사태는 서울과 경기, 부산으로 번졌고, 급기야 대전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확산됐다. 다행히 대전을 비롯한 인천 이외 지역에서 나온 유충은 외부 원인으로 확인됐지만,  수돗물 이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수돗물 유충'은 어떻게 유입되는지, 유해 정도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편집자 주>

사회자 : 신천식 박사
토론자 : 김주환 대전시 상수도 품질평가위원, 임봉수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송인록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사회자:인천 수돗물 사태와 관련 대전 상수도는 과연 안전한지 시민들은 궁금하다. 대전시 물, 먹어도 괜찮나?
▲송인록 본부장=대전에는 송촌·월평·신탄진정수장이 있다. 인천 사태 직후 여과지와 배수지에 대해 긴급점검을 완료했다. 송촌정수장의 경우 지난 17일에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방문해 점검이 진행됐다.

■사회자:대전시에서 유충 발견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은?
▲송인록 본부장=지난 21일 서구 괴정동의 한 가정집에서 신고된 수돗물 유충은 국립생물자원관의 분석 결과 하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나방파리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문제가 되는 '깔따구 유충'과는 경로나 유해성에 연관성이 없다.



■사회자:인천 상수도 유충 발견 사태와 관련 그 원인과 의미는?
▲임봉수 교수=정수장 내 활성탄이 개방형으로 노출된 상태라 표면에 유충이 알을 부화하는 때도 있는데, 염소 소독을 해도 내성이 강해 사멸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이후 역세척 주기가 길어졌고, 먹이가 되는 유기물이 붙게 돼 오히려 벌레의 서식지를 제공한 셈이 됐다.

■사회자:문제가 되는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 정도는 어떠한가?
▲임봉수 교수=성충의 경우 모기와 비슷하다. 사람의 피부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성 피부염, 호흡기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한다. 깔따구 유충이 기생충처럼 인체 내에서 증식하는 벌레는 아니지만, 물 사용에 있어서 찝찝하고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사회자:전국 435곳 중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전에서의 발생 가능성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임봉수 교수=인천 사태의 경우 성충이 들어와 알을 까서 발생한 사례인데, 외부 방충시설이 완벽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대전 내 정수장도 외부 유입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역세척 주기를 기존 10일에서 6일로 당겼는데, 역세척을 많이 하는 것이 지금의 정수 시스템에선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사회자:정수장 점검은 전문가 참여로 이뤄졌나?
▲송인록 본부장=금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해 수자원공사, 환경부 등 중복 점검을 했고, 우려할 만 한 사례는 없었다. 정수 시스템은 크게 표준정수와 고도정수로 나눈다. 오염물질 산화를 위한 오존 투입 단계를 거친 후에 활성탄 여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인천의 경우 오존투입을 생략하면서 발생했다. 대전시는 오존투입을 추가해 유충 제로를 지향하고 있다.

■사회자:대전에서의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대비책은?
▲임봉수 교수=인천 사태와 관련 오존투입 생략과 더불어 활성탄 역세척이 주요인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대전도 인천과 같은 여과방식을 사용하므로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다시 짚어야 한다. 첫째 오존과 활성탄이 있다 하더라도 유충 발생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충망 등 차폐시설을 철저히 해 외부유입을 막아야 한다. 둘째는 역세척 주기를 당겨서 운영해야 한다.
▲김주환 의원=정수장 역시 대형 정수기다. 활성탄 여과 전 단계에 필터링 과정을 추가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특히 비상시 운영관리 메뉴얼을 보완한 예측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각 가정으로 사방팔방 흘러나가기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정수장 인근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대처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회자:전문가로서 느끼는 대전 상수도의 문제점은?
▲임봉수 교수=고도정수처리 과정을 도입한 만큼 유지관리에 전문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품질관리의 ISO 인증처럼 고품질의 상수도 경영시스템을 도입해야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상수도사업본부가 될 것이다.
▲김주환 의원=관련한 여러 의견에 대해 피드백이 실천돼야 한다. 결국, 행정 실행력이 관건인데, 비용 발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4차산업 시스템을 접목해 정수장 내 세심한 파악이 필요하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