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여름방학 특수?… 코로나19·무등록 과외에 발목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원가 여름방학 특수?… 코로나19·무등록 과외에 발목

세종학원연합회 지역 학원·교습소 890여곳 방역수칙 강조
미신고 개인교습 방역 사각지대 우려…가정내 전파도 비상

  • 승인 2020-08-02 16:45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방학, 지역 학원가가 조심스러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다수의 학교가 8월부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데다, 대입 수시전형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수강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외 등 개인교습소의 성업이 학원가 '여름방학 특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원을 보내기 꺼리는 학부모들이 방학기간 과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 한 학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잦은 휴업으로 학원 강사들이 개인과외를 뛰거나,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이 팀을 구성한 그룹형 과외가 성행하고 있어 수강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며 "개인과외 교습으로 전향해 학원과 동시에 운영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무등록 과외 업체가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과외 교습자 신고는 했으나 미신고 교습과정을 운영하거나 미신고 강사 2~3명을 채용해 불법 교습행위를 실시한 사례가 신고돼 이 사실을 적발하고 행정처분(1년 교습중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성 한국학원총연합회 세종시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을 막기 위해 휴업에 나섰던 영세 단과·보습학원은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했다"며 "중소형 학원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원상복귀 되려면 내년 3월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과 등록된 교습소는 연합회를 중심으로 교육청의 지도감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감염병 확산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수많은 무등록 과외는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학교와 학원보다 밀폐·밀접한 가정 내 전파가 더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방학 동안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가족 구성원에 의한 연쇄감염이 복병이 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이후로 확진된 미성년자 확진자는 모두 111명이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가족 간 전파가 60%를 넘었다. 학원·과외 등 사교육 과정에서 감염된 것이 16% 정도다.

2일 세종시교육청과 세종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학원들은 확진자 발생 시 대응매뉴얼과 방역수칙을 부착해 두고, 직원·학원생들의 마스크 착용과 체온 체크 등 감염병 확산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원 방역점검·지원 대응반을 운영해 세종시청과 합동으로 주 2회 이상 상시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예방수칙 및 유관기관 연락체계 게시 여부, 방역 예방물품(손 소독제·마스크·체온계 등) 비치여부, 출입자 발열체크 및 대장작성 여부, 소독, 환기 등 방역관리 여부, 수강생·강사 마스크 착용 및 개인 이격거리 확보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방역이행 수칙을 비교적 잘 이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일부 발열·소독대장 미작성 학원에 대해 시정조치 요구와 함께 향후 재점검 가능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지역에는 7월 말 기준 학원 762곳과 교습소 129곳이 등록돼 있다.

일시수용 인원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세종지역은 이에 해당하는 대형학원이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자출입명부 설치 의무가 없는 중·소규모 학원 등에도 자율적 참여를 권고해 현재 24곳에서 도입하고 있다"며 "방학기간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모두 노력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4.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