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의대 정원 확대 반대 투쟁 들불처럼 번져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료계, 의대 정원 확대 반대 투쟁 들불처럼 번져

지난 7일 충청권 전공의 640여 명 대전역 서광장에서 단체행동
오는 12일까지 5가지 요구안 개선 없으면 14일 동네병원 휴업 방침

  • 승인 2020-08-09 16:17
  • 수정 2021-05-05 22:35
  • 신문게재 2020-08-10 5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20080701000605900023401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전공의 결의대회에서 검은 우산을 쓴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의료계 반대 투쟁이 들불처럼 번질 기세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최근 집단행동을 보인데 이어 동네의원까지 파업을 예고해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12일까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5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책임 있는 개선 조치가 없다면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가지 정책을 각각 철회·중단하고, 코로나19 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12일 정오까지 정부의 개선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1차 파업 후에도 정부의 입장이 변화지 않으며 2, 3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은 "그동안 지역 의료계에서도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면서 "정부가 우리의 요구안을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0080701000605700023381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전공의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하며 구호 대신 검은 우산을 높이 들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충청권 전공의들은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를 열었다.

약 80%에 해당하는 충청권 전공의 640여 명은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철회를 촉구했다.

2022년부터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간 한시적으로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겠다고 밝힌 정부에 대한 반발이다.

이날 집회에는 건양대학교병원, 대전선병원, 대전성모병원, 대전보훈병원, 을지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청주성모병원, 천안순천향병원, 단국대학교병원, 국립공주병원, 국립법무병원, 건국대학교충주병원 등 전공의가 동참했다.

대전충청지역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 신영주 회장은 "그동안 진료 등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만 몰두해왔다. 정부의 정책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다 보니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우리 의사들도 공공의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을 다시 한 번 규탄하며, 요구조건이 이뤄질 때까지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