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發 4대강 논쟁 충청권으로 확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여의도發 4대강 논쟁 충청권으로 확전

이낙연 충청방문서 "일의 순서 잘못" 비판 박범계도 가세
엄태영 "文정부 洑해체 개방으로 물거품" 정진석도 일침

  • 승인 2020-08-11 23:10
  • 신문게재 2020-08-12 1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AKR20200811052100530_01_i_P4
섬진강 제방 복구작업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MB 정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충청권으로까지 확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서울 종로)이 충청권을 방문해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미래통합당 충청 진영에선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전 정권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계에선 환경 이슈에 대한 지나친 정치 도구화(化)를 경계했다.

11일 충북 음성군 수해 현장을 찾은 이낙연 의원은 "4대강 보를 설치한 부분에 관해 아직도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데, 일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건 틀림없다"며 "소하천은 그대로 두고 밑 부분만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는 마치 계단 청소를 아래부터 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같은당 박범계 의원(서구 을)은 본인의 SNS에 낙동강 상류 둑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붕괴 됐다는 언론 기사를 게시하면서 "이건 뭐죠?"라며 통합당 측이 주장하는 4대강 홍수 예방 효과에 대해 비꼬았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대해 추진했던 준설 등 각종 치수 정책이다.

당시 MB정부는 수질 개선, 가뭄· 홍수 예방 등을 집중 홍보하면서 22조 2000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됐지만, 예산 낭비와 실효성 의문 등으로 지금까지 정치적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사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섬진강 등지에서 최근 수해 피해가 커지자 통합당은 이 사업이 홍수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변경을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9일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또 같은당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4대강이라는 사업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국익 사업인데 이번 정부의 4대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으로 인해 해당 사업이 물거품이 됐다"며 "또 지금은 재난 피해 복구에 주력해야지 지난 정부가 못했다,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등의 탓을 할 시기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사회단체 일각에선 전국적으로 수해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 문제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처럼 비치는 여의도발(發) 4대강 공방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강이 흐르는 피해지역 파악 결과 하천 부근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많은 상황이고 이는 4대강 사업의 효과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분야의 얘기"라며 "환경과 강 수질 등을 4대강 사업을 토대로 정치화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공무원 숨진 채 발견..."건물서 추락 추정"
  2.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3. 세종시, 27년 정부 예산안에 1.83조 반영… 미완의 과제는
  4. 경찰청장 대규모 전보 인사… 충청권 충남 이서영·충북 박종섭 임명
  5. 대전 국비 반영 '역대 최대'에도…어린이재활병원·중수청 등 확보 노력 절실
  1. 안면도부터 제천까지… 개청 전부터 대전중수청 ‘수사범위 딜레마’
  2. 자동차와 예당호가 만난다
  3. [르포] 신호에 쫓기는 노인들…전통시장 횡단보도 ‘아슬아슬’
  4. 충청권 첫 '국비 30조 시대' 열었다…핵심 현안 추진 탄력
  5. 지거국 경쟁률·합격선 동반 상승…'빅3 선도대학' 충남대, 2027 대입 변수 되나

헤드라인 뉴스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세종시도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뒷받침할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 4분기 내 발표가 예고된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을 품고 있는 세종으로선 이전 연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입주한 공공기관 26곳에 더해 기관 간 집적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치 전략을 검토하며 실무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기관들이 세종에 추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3일 세..

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주택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원룸이나 빌라 등 비아파트에서 주로 나타났던 월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가 아파트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남·북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미 전세를 넘어섰다.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목돈이 필요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114만 7423건 중 월세는 53만9028건으로 4..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세종시 우선 이전에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도 2029년과 2033년 세종 대통령실·국회의사당 완공 시점 사이에 추가 이전 대상에 오른다. 행정안전부 소속 중대범죄수사청(6대 범죄)과 경찰청, 법무부 소속 공소청(공소·영장 청구) 역시 행정수도 완성 취지에 따라 세종시에서 신청사를 연다. 앞서 언급한 '법무부·성평등부' 아전 관련 기사는 본보의 해당 기사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