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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행복할 것 같다가도 갑자기 힘든 일이 생깁니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데 행운이 오기도 하고, 예고도 없이 불행이 찾아옵니다.
잘못이 없어도 누명을 쓰거나 오해가 생겨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분명 잘못이 있는데도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파란 하늘만 바라봐도 눈물이 나기도 하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면 웃음이 납니다.
세상은 복잡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삶을 단순하게 이끌면 세상도 단순해지고, 신나게 살면 재미도 많은 게 세상입니다.
천둥이 치면 잠시 피하고, 상대가 화를 내면 잠시 숨을 고르면 됩니다.
비가 온 다음 날 천변을 걸으면 간밤에 온 큰 비 때문에 개울물 소리가 세차게 들려오지요.
이것을 성난 소리로 불안하게 들을 수도 있고, 멋진 음악 소리로 즐겁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은 아침에 잔잔한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그동안 침묵으로 버텨온 갈대는 큰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낮게 서 있는 들꽃은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이것도 단순한 바람과 갈대로 볼 수 있지만 에이츠의 시에서 읽을 수 있는 '갈대속의 바람'을 통하여 '인간 본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모두 혼자라는 '실존적 공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에 맞서 바람과 갈대와 자연을 보면서 사랑을 형상화 한다면 결코 외로운 존재는 아니지요.
그래서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안에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거기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도전하면서 단순하고 원칙대로 풀어나가면 됩니다.
넘어야 할 산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그 산을 넘어야 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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