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반대 노골화되나 대책마련 시급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행정수도 반대 노골화되나 대책마련 시급

보수野 일각 수도이전반대 토론회 개최 與에 발톱
민주, 균형발전 대야설득 논의테이블로 견인 과제
정기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위한 국회법 처리해야

  • 승인 2020-08-12 16:53
  • 수정 2021-05-02 12:55
  • 신문게재 2020-08-13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0004391027_001_20200802142303374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야권 일각에서 반대가 노골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당발(發) 이슈에 야권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균형발전으로 가는 시대적 백년대계로서 접근토록 하는 대야(野)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



미래통합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수도이전반대 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는 12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도이전 반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 참석자들은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 드라이브에 대해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범죄로 추락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고 발톱을 세우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통합당 내에선 지도부를 중심으로 행정수도 추진에 대한 비판 의견은 종종 나왔지만, 충청권 등 정서를 감안해 집단행동은 자제해 왔다. 원외에서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날 행사가 처음으로 향후 이같은 주장이 확산할 경우 여당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잠시 숨 고르기 중이다. 당내 TF인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지난 4일 서울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이후 공식 일정이 없다. 국회 세종의사당 및 청와대 제2집무실 부지 방문일정과 전국 순회 토론회를 잇따라 취소했다. 국회 최고위나 원내대책회의 등에서 발언도 아끼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해 피해가 가중되고 고위 공직자 부동산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행정수도라는 휘발성 있는 이슈를 얹는다면 국민 피로감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가을 정기국회를 전후해선 여당이 또 다시 행정수도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통합당에 두 달 안에 국회 특위 구성을 제안한 데다 연말까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저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국토 11% 남짓한 서울과 수도권은 올해 처음으로 지역 인구를 추월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모여 사는 셈인데 이로 인해 집값 상승, 교통체증 범죄증가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반대로 지속적인 인구 유출을 겪고 있는 지역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일각에선 이같은 양극화 해소의 모멘텀은 행정수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국회사무처 국회분원 설치 타당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면 수도권 인구 7만 2000명이 지역으로 이동한다. 충청권 등 지역내총생산(GRDP)도 5조 7811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이 행정수도 논의에 대해 뒷짐을 쥔 통합당을 하루빨리 논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여야가 이견 없는 세종의사당 설치부터 합의하고 특별법 또는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야 논의가 지지부진하거나 정략적 악용 시도를 사전에 막고 입법부 행정부 이원화에 따른 국정 비효율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가을 정기국회에선 여야가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고 연내 세종의사당 설계에 착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