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80)]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80)]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

  • 승인 2020-09-15 11:27
  • 신문게재 2020-09-16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은 한 살 차이로 70대에 접어 든 완숙한 지성인들 입니다.

한 사람은 전형적인 일본인이고 한 사람은 디아스포라로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변경인'입니다.



한 사람은 수많은 명작 소설을 발표하여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한 사람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으로서 동경대 정교수를 거쳐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역임한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일본의 '야만적 역사'를 고발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4월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어린 시절, 난징 대학살 전투에 참가했던 아버지로부터 중국 군인 포로의 처형 등 잔인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충격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야기로 남겼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써두지 않으면 안 된다. 역사를 입맛대로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하지요.

그러면서 지난 7월 마이니치 신문 인터뷰에서 지금 일본은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들을 대학살 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상중은 최근 일본의 근대, 전전, 전후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일본은 '약한 사회 위에 우뚝 솟은 국가주의'라는 것입니다.

지금 국수주의적 배외주의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는데, 일본은 균열과 비틀림이 계속되고 있음에 반해, 한국은 여러 한계를 극복하며 강한 국가를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하지요.

두 지성인은 국적은 다를지라도 불의를 고발하는 용기는 같았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