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CC 50년,5]공무원, CEO거쳐 여자 골프계 대부로 '칭송'

  • 정치/행정
  • 세종

[유성CC 50년,5]공무원, CEO거쳐 여자 골프계 대부로 '칭송'

강민구 명예회장은 누구; 근면 성실 봉사 리더십...골프 위상 높여
2005년부터 강민구배 한국여자선수권 대회...국내 최고 권위

  • 승인 2020-09-25 15:09
  • 수정 2021-05-06 09:59
  • 신문게재 2020-10-06 7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29회 강민구
'강민구배'로 대회 이름을 처음 쓴 2005년 6월 20일 '제29회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앞서 강민구 명예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김혜리 선수(중앙),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사진 왼쪽 끝) 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생도 마치 골프와 같다."

"18홀을 도는 동안 누구는 72타를 치지만 누구는 100타를 넘게 치는 것 처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전에 강민구 유성CC 명예회장이 많이 쓰던 말이다.

그는 사업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꿈나무를 기르는데 마음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정직과 근면, 성실한 신앙생활이 '인생의 방정식에서 꼭 필요한 답"이라며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삶을 강조했다.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를 호령하는 데 디딤돌 역할이 컸던 강 명예회장은 '근면·성실·봉사'를 좌우명으로 유성CC 경영과 골프 인재 양성에 정성을 기울였다.

1950년대 공직 경험(내무부 총무과장 등)과 1960년대 기업 CEO(벽산그룹),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체득한 좌우명이다.

그는 1925년(음력 12월생, 양력으로는 1926년생)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 산골 마을에서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신의 배고픔만을 해결하기도 벅찼던 시절, 장남으로 가족의 생계까지 떠맡으며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북 봉화 춘향초등학교를 다니던 강 명예회장은 배가 고파서 아버지를 찾아 강원도로 갔다. 강원도 평강초등학교를 졸업 후 우편국에 취직해 공무원 생활로 9명의 동생을 돌봐야 했다.

1954년 1월 체신부 국제전신전화국 서무과장에 이어 외자청 비서관 겸 총무과장, 교통부 총무과장, 1959년에는 전국 시·도지사의 인사권을 쥐고 있던 내무부 총무과장을 맡으며 공직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중앙 부처의 요직인 서무과장·총무과장을 역임할 만큼 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4·19혁명 후 뜻한 바가 있어 내무부 토목행정과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기업의 CEO로 '인생 2막'을 올린다.

벽산그룹의 창업주인 김인득 회장의 권유로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 부사장에 영입됐다. 지붕 개량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절, 전국을 돌며 '스레트 비즈니스'에 전념했다.

강 명예회장의 영업 전략은 갈수록 빛을 발해 1972년 2월 한국스레트공업협회장에 이어 이듬해에는 한국건업주식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한국건업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당시 최고의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고(故)김인득 벽산그룹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건업 대표이사와 벽산그룹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유성CC 경영에 주력했다.

1982년 한국골프장협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1984년 한국골프협회 경기위원장 및 한국골프장협회 이사를 맡는다.

1983년 1월 충남골프협회장(1988년 12월까지), 1989년에는 대전골프협회장을 2000년까지 맡으며 충청 골프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한골프협회는 강 명예회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명칭을 2005년부터 '강민구배(杯)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로 바꿔 현재까지 유성CC에서 개최하고 있다.

'강민구배 우승= LPGA 우승'이라는 공식에 힘이 붙어 이 대회는 갈수록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강민구 샷장면
강민구 유성컨트리클럽 명예회장(2014년 작고)은 내무부 총무과장 재직 당시 후배인 서정화 충남지사(17대)의 권유로 1975년 유성CC를 인수해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만들었다. 당시 내무부 총무과장은 '나는 새도 떨어 뜨릴수있는 권력'이라 불렸고, 시도지사·군수 등의 임면권을 쥔 실ㄹ세 자리였다.
■강민구 명예회장 약력

▲1926년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 약력 ▲체신공무원훈련원 중앙신학교·서울대 행정대학원 ▲내무부 총무과장▲벽산그룹 사장 ▲유성컨트리클럽 사장 ▲대한골프협회(KGA)경기위원장 ▲충남골프협회장 ▲대전골프협회장 ▲국제라이온스클럽 309(한국) 복합지구 총재협의회 의장 ▲전국기독실업인회장 ▲극동방송 이사장 ▲유성컨트리클럽 명예회장 ▲수교훈장 홍인장 수상 ▲2014년 10월 18일 별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4.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5.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4.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