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과학이 생활 곳곳에 스민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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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과학이 생활 곳곳에 스민 도시

김영아 (충남대 LINC 사업단 교수)

  • 승인 2020-10-13 08:32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증명사진(김영아)
김영아(충남대 LINC사업단 교수)
최근 대전시는 대전을 과학도시로 만들기 위해 과학 관련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과학도시로 거듭나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은 1974년부터 대덕연구단지를 건설하여 1980년대를 거치며 대부분의 정부출연연구소가 입주했고 충남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이전하여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대덕연구단지는 한국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대전이 과학도시로 터전을 잡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타 지역에서 대전의 과학 메카인 대덕연구단지에 회의라도 있어 대전역에 도착하면 대중교통으로는 빠른 시간 내에 이동이 쉽지 않다. 앞으로 생기게 될 도시철도 2호선을 봐도 한국과학기술원과 엑스포과학공원은 연결이 되나 그 안쪽의 연구소로는 연결 노선이 보이지 않아 과학도시를 도시철도로 연결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대전시에서 발표한 대전시티투어의 핵심 코스인 국립중앙과학관, 한빛탑, 오월드도 도시철도를 타고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운 날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걷다보면 햇빛을 가릴 가로수도 없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우리가 찾아가는 곳에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다 해도 대중교통이 쉽게 연결되지 않으면 다시 방문하기는 어렵다. 이동하는 거리 주변에 가는 길을 잊을 정도로 매력적인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과학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과학의 거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대전의 지하철역 중에는 대학명이 붙은 곳이 있으나 이곳에 막상 내려 보면 대학이 바로 연결된 곳이 없다. 물론 대학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타지에서 온 사람이 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내렸을 때 대학 캠퍼스가 너무 멀리 있어 한참을 걸어야 하거나 버스를 환승하여야 하며, 도무지 쉽게 찾아지질 않아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대전도시철도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의 역사 내에는 많은 유휴공간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명이 붙은 역이라도 우선 역사를 활용하여 선도적으로 대학과 지역민이 연결될 수 있는 것을 조성했으면 한다. 대학과 협력하여 역사에 녹색공간을 조성하고, IC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본다면 거리상으로는 대학과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정서상으로는 아주 가까운 곳이 되어 대학명을 가진 지하철역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지하철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스마트팜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시민의 주요 먹거리인 채소를 ICT 기술과 농업 재배 부분이 접목되어 생활 속에서 과학이 이용되고 있는 것을 지역민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다.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만큼 지역민을 위해 시각화하고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일부러 찾아가는 과학관이 아닌 생활 속에 스민 다양한 장소로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대전에서는 유동인구가 많고 노약자도 다니기 쉬운 지하철 유휴공간이 최적지로 보인다.

서울과 다른 대전만의 독특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협력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해야 한다. 지역 대학의 학생이나 교수가 참여한 과학과 접목된 스마트팜은 과학도시를 상징할 수도 있고, 가까이에서 ICT기술로 재배된 먹거리를 수확하거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에게 줌으로써 과학도시민에 어울리는 과학체험 공동체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지역 인재 일자리 창출, 청소년에게는 교육적, 정서적 기여, 다양하고 신선한 로컬푸드 공급, 안전한 농산물 생산 및 공급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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