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충청권에 공공 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충청권에 공공 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 승인 2020-11-24 09:48
  • 신문게재 2020-11-25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충청권에 공공 치과대학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미스테리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과 삶을 보장하기 위해 신체적 건강은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구강건강은 평생에 걸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은 치아 건강을 인간의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여겨 왔다.

구강건강 분야의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은 국민의 10대 만성질환으로 구분될 만큼 중요하므로 지역주민의 구강 건강권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에 치과의사 양성과 치의학 분야 의료체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국가는 치과의사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는 공공 치의학과를 설립하고 국민과 지역주민의 구강건강권 보장과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호남권 등 다른 권역에는 오래전부터 국·공립대 뿐만 아니라 사립대학까지 치과대학 치의학과가 허가를 받아 개설되고 지역의 치의학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주민의 구강 건강권을 지켜주고 있다.



그러나 유독 충청권인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소재 대학에는 치의학과 설립을 허가해 준 적이 없고, 더욱이 국·공립 치과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공공 치과대학이 없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충청권 모든 광역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여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뿐이다.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 1인당 국민 수는 2008년 2584명, 2013년 2584명, 2018년 2033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8년 의원 종사 치과의사 수를 보면 전국 2만1707명 가운데 세종은 98명, 대전은 684명으로 현저히 적다. OECD 국가 인구 천 명당 치과의사 수가 평균 0.68명인데 비해 한국은 0.5명으로 22개국 중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청권에 공공 치과대학 치의학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불편 이상의,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삶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첫째, 치의학 분야 지역인재 육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충청권 지역인재들이 지역의 치과대학에 진학할 수 없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교육의 공정성과 기회균등에 위배되는 것이다.

둘째, 충청권 전체에 국·공립 치과대학 치의학과가 없어 지역의 중증질환 및 구강암 진료와 치료·수술을 위해 불가피하게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한다.

셋째, 충청권에 1인당 치과의사가 부족하여 보건소 등 필요한 곳에 공공 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치의학 분야 연구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치과대학을 마지막으로 승인하던 1997년(강릉원주대)과 비교하면 1인당 치과의사 수가 많이 부족하고,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은 세종시와 대전시의 경우 어린이 구강 프로그램과 인력 수급이, 다른 지역도 급격한 인구의 노령화로 임플랜트 수요가 급상승하고 새로운 수술요법, 구강 미용 등으로 인한 수요는 치과의사 양성을 위한 공공 치과대학의 신설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공공 치과대학의 부재로 말미암아 충청권 시·도민의 구강건강 향상과 응급의료체계 지원 및 교육과 연구를 연계한 치의학 분야 발전을 위해 충청권 공공 치과대학 신설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시급해 보인다./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