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다툰 부친 사망사건 항소심…무죄 뒤집힐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딸과 다툰 부친 사망사건 항소심…무죄 뒤집힐까

가족들 "아버지 폭력성 없었다" 법정증언
재판부 자택 현장검증 이어 변론 재개

  • 승인 2020-11-29 20:28
  • 수정 2021-05-09 22:13
  • 신문게재 2020-11-30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0052201001768900074771
아버지를 해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딸 A(41) 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가족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과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신동헌)는 28일 316호 법정에서 항소심 두 번째 변론을 열고, 피고인의 어머니와 언니를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1일 대전 대덕구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 B(93) 씨와 딸 A(41) 씨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이 발생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B 씨가 거실에서 사망했다. 딸 A 씨는 아버지에게서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숨진 B 씨는 발견 당시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이불로 머리끝까지 덮여 있었고, 집에 집기류가 상당수 파손된 상태였다.

부검에서는 숨진 B 씨의 신체 여러 부위에 출혈이 발견됐으나,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단정할 수 없어 사인불명으로 판단됐다. 검찰은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딸 A 씨를 재판에 넘겼고, 1심인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는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곧바로 항소했다.



이날 항소심에는 피고인의 어머니 C(82) 씨와 언니 D(60)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사는 숨진 A 씨가 가족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증상이 있었는지, 가정 내에서 폭행이나 집기류를 부수는 경우가 있었는지 물었다.

또 피고인을 대신한 변호인은 과거 진술에서 달라진 부분에 증인들의 기억을 신뢰할 수 있는지, 자매 관계가 이미 나쁜 상황에서 증언하는 게 아닌지 질문했다.

증인들은 대체로 숨진 B 씨가 평소에 그릇 하나 깨트리지 않을 정도로 집기류를 아꼈고, 취했을 때는 곧바로 잠을 자는 성향으로 가족을 못 알아보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제3형사부는 지난 3일 사건이 발생한 주택에서 현장검증을 한 바 있으며, 다음 변론은 내년 1월 29일 열린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