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다문화]7080 세대의 겨울로 떠나는 시간여행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시다문화]7080 세대의 겨울로 떠나는 시간여행

  • 승인 2020-12-23 16:17
  • 신문게재 2020-12-24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7080세대의 겨울 풍경>

7080세대의 겨울로 떠나는 시간여행

아버지표 썰매와 연날리기의 낭만-

길거리음식, 군고구마와 달고나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점점 변해가는 세상. 사람들은 가끔씩 지독하게도 추웠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던 추위 속에서도 한겨울의 낭만을 즐기던 7080세대들의 겨울 속으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 본다.

그 시절에는 겨울이면 냉기를 품은 찬바람이 야산을 헤집고 다녔고 삼한사온이 뚜렷했다. 눈도 아주 많이 내려 눈 오는 날 길을 걷다 보면 눈밭에 발이 푹푹 빠졌다. 겨울이 오면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두툼한 털신과 털 장갑을 사주거나 털실로 모자와 귀마개 등을 떠 주기도 했다. 추위를 대비해 단단히 무장을 하고 골목으로 나선 아이들은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겼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눈싸움, 썰매 타기, 팽이치기, 연날리기이다. 여자아이들은 땅따먹기와 고무줄놀이를 많이 했다. 날씨가 춥다 보니 추운 날씨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았다. 동네 앞개울이 꽁꽁 얼면 그곳이 곧 놀이터가 되었다. 자연썰매장이 생기면 집집마다 가장들은 아이들에게 손수 썰매를 만들어 주었다. 그 시절 아버지 표 썰매를 타던 아이들은 지금 60대가 되었다. 겨울놀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눈싸움이다. 아이들이 편을 갈라 눈싸움을 하다 보면 차가운 눈에 옷이 다 젖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7080세대라면 빙판에서 팽이치기를 하고 언덕에서 연날리기하던 추억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7080세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이다. 군고구마와 찹쌀떡, 달고나는 추억의 간식이다. 길거리 드럼통 속에서 구워져 나오던 군고구마와 늦은 밤 겨울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던 '찹~쌀~떠억'하던 찹쌀떡 장수의 정겨운 목소리는 모르는 사이에 세월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추운 겨울이면 양지쪽에 자리 잡고 앉아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부르던 추억의 간식거리 달고나. 연탄불 위에 작은 국자를 올려놓고 국자에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고 부풀려 틀에 찍어내던 달고나는 그 시절의 재미있는 추억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친구하고 스마트폰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텔레비전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으며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먹을거리 또한 피자와 치킨, 파스타가 대세다. 그 어디에서도 그 시대의 낭만은 찾아볼 수가 없다. 추억과 문명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저울질하게 되는 요즘이다.



박영애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자 공약 돋보기] 22년 희망고문 '행정수도특별법', 악순환 끊는다
  2.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4.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5.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자 공약 돋보기] “입시가 강한 교육” 12년 체제 확 바꾼다
  1. 세종시 공공형 '스크린 파크골프장', 종촌종합사회복지관서 첫 선
  2. [현장취재]2026년 저출생 대응 대전지역연대 정기회의
  3. 대한공업교육학회,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
  4. 8월 16일, 내 결혼식을 미리 본다
  5. 위기 임산부 가정 위해 두번째 백일 파티

헤드라인 뉴스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