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한파 이중고 전통시장 상인들 '울상'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코로나 장기화에 한파 이중고 전통시장 상인들 '울상'

손님 없고 일부 가게 문 닫아 적막감만 감돌아
상인들 "마땅히 대안이 없어 가게 나온다"

  • 승인 2021-01-13 16:00
  • 수정 2021-05-02 21:17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KakaoTalk_20210113_103408560
13일 찾은 동구 중앙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한파 이중고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려서 그나마 낫긴 한데…."

오전 10시께 찾은 동구 중앙시장. 20년 넘게 제수용품을 팔며 시장 한 켠을 지켜 온 상인 김모 씨는 마스크를 쓴 채 히터기 앞에서 꽁꽁 언 손과 발을 녹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동틀 무렵 집에서 나와 해질 녘 무렵 돌아간다는 김 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물건이 팔리기는 커녕 가게에서 사람 구경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며칠 새 눈이 쌓이고 길바닥이 얼자 우리 가게는 물론이고 아예 시장 전체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인근 상인들조차 동상이나 걸려 고생할까 무섭다며 장사를 포기하고 나오질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도 그는 혹시 올 지도 모를 손님을 기다리는 듯 쌓여있는 매화 사탕과 한과 등을 다시금 가지런히 정리했다.

김 모씨는 "가게를 비워버리면 그나마 오던 단골마저 잃을 지도 모른다. 설 대목 앞두고는 부디 코로나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시장은 소매상을 비롯한 몇몇 고객들이 가게를 찾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긴 했지만 대체로 한산했다.

예년 같으면 양손 가득 장 본 물건을 들고 걷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을 시장 곳곳은 텅 비어 있었다. 일부 거리는 아예 문조차 열지 않은 상점이 대다수라 어두컴컴했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시장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이 흘렀다.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들의 목소리는 오간 데 없고 모자와 장갑으로 무장한 채 가게 앞을 기웃기웃 하고 있는 상인들이 내는 발걸음 소리만 가득했다.

중앙시장 근처에서 어묵과 붕어빵을 팔고 있는 이모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모 씨는 "날씨가 추우면 팔리기야 팔리는데 코로나에 냉동고 같은 한파까지 겹치자 아예 사람들이 길거리에 잘 보이질 않는다"면서 "붕어빵 사러 온 어느 해산물 집 주인은 한파로 수도관도 터지고 전기도 나갔다는 데도 마땅히 답이 없어서 시장에 나온다고 헛웃음만 짓더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유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증산도 한연선 종도사(宗道師) 입극(立極) 대천제(大天祭) 봉행
  3. 대전 민주당,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본격화
  4. [오늘과내일] 복지의 신뢰는 안녕하십니까?
  5. 95명 대전청년의회 닻 올린다… 2028년엔 12억 예산도 직접 숙의
  1. 허태정 대전시장, 동구 방문… 대전의료원 건립 현장 점검
  2.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3. [월요논단] 지역순환경제 2.0, 돈과 사람이 다시 오는 지역
  4. 대덕구 고유가지원금·무상급식 묶여…의회 파행에 민생예산 '발목'
  5.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헤드라인 뉴스


[긴급점검] 스토킹 신고했지만 또 참변… 피해자 보호는 언제까지

[긴급점검] 스토킹 신고했지만 또 참변… 피해자 보호는 언제까지

스토킹 상담이 2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피해 신고 이후에도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신고 초기부터 사건 종결 이후까지 피해자의 안전을 살피는 보호체계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과거 스토킹 피해를 신고했던 여성이 전 연인에게 살해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피해자 의사만을 근거로 위험 종결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여성긴급전화 1366 대전센터에 따르면 스토킹·가정폭력·교제폭력 등 전체 상담 건수는 2023년 1만4955건, 2024년 1만6855건, 2025년 1만5339..

이름 넣자 `가짜 구속영장` 발부… 세종경찰, 해외 피싱조직 검거
이름 넣자 '가짜 구속영장' 발부… 세종경찰, 해외 피싱조직 검거

"등기우편을 확인하라"며 가짜 구속영장을 내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세종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태국·라오스를 거점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약 3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조직원 1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 단체 가입·활동과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일당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와 법원·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

㈜중도일보사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중도일보사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아버지와 아들 父子 아너의 대를 잇는 나눔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과 김현수 중도일보 대표이사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유재욱)는 26일 오전 11시 중도일보 회장실에서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과 아들 김현수 중도일보 대표이사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개최했했다. 이번 가입은 대전에서 부자(父子) 가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최초의 사례로,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김원식 회장과 김현수 대표이사는 각각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 13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