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만 행정부시장이? 대전문화재단 이사장 놓고 문화계 의견 분분

  • 문화

대전만 행정부시장이? 대전문화재단 이사장 놓고 문화계 의견 분분

문화계, "타 시도 처럼 자치단체장이 맡거나 민간에 맡겨야"

  • 승인 2021-01-19 16:56
  • 수정 2021-05-01 16:21
  • 신문게재 2021-01-20 4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현재 행정부시장이 맡고 있는 대전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자치단체장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논의가 문화계에서 일고 있다.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가 자치단체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거나 민간 전문가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반면 대전의 경우 중앙부처 출신의 행정부시장이 직책을 맡다 보니 문화재단의 발전이나 비전보다는 기존 정책 수행에만 머문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겸직하는 이사장이 아니라면 어중간한 부시장의 겸직보다는 아예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전문화재단은 설립 이후 대전시장이 맡던 이사장을 지난 2015년 정관을 개정해 정무 부시장이 맡도록 했다. 당시 시는 백춘희 전 정무부시장을 임명하며 조례를 개정해 정무부시장에게 문화체육관광국과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업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문화재단은 이후 지난 2018년 또 한차례 정관을 개정해 문화재단 이사장을 정무 부시장에서 행정부시장이 맡도록 변경했다.

문제는 문화와 보건복지 분야를 전적으로 일임받았던 백 전 부시장 이후 후임 정무·부시장들이 문화에 관심이 적거나 전적으로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면서 문화재단 이사장 수행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시 문화정책을 전적으로 수행하는 문화재단이 시청 문화체육국의 잦은 간섭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졌는가 하면, 대표들의 중도하차와 같은 위기가 매번 반복될 때마다 발 빠른 내부 봉합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타 시도의 경우 서울문화재단이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인 이경자 이사장, 경기문화재단이 김학민 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강원 문화재단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3개 문화재단은 자치단체장이 이사장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화계는 문화정책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이사장직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문화정책을 챙기거나 아예 민간에 맡겨 팔길이 원칙을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그동안 문화재단 이사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됐던 점을 보면 문화에 대한 애정와 관심이 있는 인사가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정치적으로 시에서 아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책임성 측면에서 대전시장이 이사장을 맡는 편이 차라리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아산콜버스' 시범 운행 돌입
  3. '아산시 이통장 한마음 대회' 성료
  4. 아산시, 개별공시지가 열람-이의신청 접수
  5. 아산시의회-영등포구의회,자치발전 교류 간담회
  1. 아산시, 북부권 키즈앤맘센터' 건립 사업 '순항'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3.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국토교통부가 2월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12월 추가 지하화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전역 철도입체화 사업이 추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부 선도지구에 대전이 준비한 두 사업 중 대전 조차장 철도입체화 사업(약 38만㎡)만 선정됐지만, 이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도 지하화 대선 공약과 해당 지역 개발 여건 강화 등으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12만㎡)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 특별법'을 제정한..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