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부결 4건… '강시장 약의회' 깰 수 있을까

  • 정치/행정
  • 대전

12년간 부결 4건… '강시장 약의회' 깰 수 있을까

매년 원안·수정 '가결' 비율 1% 이상씩 증가
8대시의회 조례·예산안 등 가결 98%까지 올라
의정활동 교육 위해 의정교육원 신설 의견도

  • 승인 2021-01-21 18:56
  • 신문게재 2021-01-22 3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2020112901002538300108661
대전시의회(중도일보DB).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커지는 지방의회가 반쪽짜리 지방자치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거수기 역할에 전전했던 의회가 집행부를 향한 견제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까지 커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의안 정보에 따르면, 지난 6대 의회가 출범한 2010년부터 현 8대 시의회까지 12년간 대전시장이 제안한 의안 중 부결시킨 의안은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6대 의회에선 조례안과 예산안, 결산안 등 전체 385건의 안건 중 95.3%에 달하는 367건을 원안·수정 가결했다. 7대는 500건 중 483건(96.6%), 8대는 368건 중 361건(98%)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6대에선 부결이 한 건도 없었던 반면 7대에선 1건, 8대는 4건으로 부결 수도 점차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에서 중심이 되는 지방의회 의원 2명당 1명이라는 충원 전문 인력으로 촘촘한 의안 점검과 조례 발의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또 의회사무처 공무원 인사권이 시장에서 의장에게 넘어가면서 사무처 직원들과 본청(집행부) 직원 사이에 발생했던 알력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해 내부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행령 발표 전으로 정확한 인원 확충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시의회 사무처에는 없는 3급 부이사관 자리도 2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당정 다툼보다는 행정기관을 견제하기 위한 의회의 한목소리 내기에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의회 윤종명 운영위원장은 "상임위별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전시의회가 의원들 전체의 의견을 모아 한목소리 낼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는 의회가 행정부를 기민하게 지원도 하고 제대로 견제도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시행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방의회가 올바른 역할을 하기 위해 현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아쉬운 부분으로 의회 직렬의 부재, 의원 50% 수준의 전문 인력 충원, 의정교육원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기초의회까지 의회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 기초의원 공천제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재대 최호택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 인력 수, 인사권 독립과 의회 직렬 신설 등과 함께 의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권중순 의장은 이날 윤종명 운영위원장과 4개 상임위원장이 모아 인사권 독립과 함께 지방자치법 개정안으로 의회 역할 강화를 위한 TF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5.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3.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4.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5.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헤드라인 뉴스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대전 학교 절반 이상이 냉난방기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수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서 충분한 냉난방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사노조가 8일 발표한 학교 냉난방기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 109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초등학교 74개 학교·특수학교 포함 중고등학교 35개 학교) 중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운영을 완전 자율로 가동하는 학교는 각각 43·31개 학교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자유로운 냉난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냉난방 가동 시스템은 학교장이 학..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3대 광역축 기반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과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통합 시너지', '연구·의료 산업 확대'등 대전·충남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대전·충남 통합 등의 광역권 단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전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천안에서 충남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고속철도인 KTX와 SRT가 단계적으로 내년 말까지 통합된다. 이와함께 KTX와 SRT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도 통합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 3월부터는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하반기부터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며 통합 편성·운영에 나선다. 계획대로 통합이 되면 코레일과 SR은 2013년 12월 분리된 이후 약 13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과 SR 노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폭넓..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