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페 이용 첫 주말 카공족 만족… 1시간 이용은 '글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르포] 카페 이용 첫 주말 카공족 만족… 1시간 이용은 '글쎄'

대전권 대학 열람실 주말 문 닫아
대학생·취준생 카페서 공부 '만족'
정부 2인 이상 1시간 이용 권고
카페 "권고사항, 자율에 맡길 것"

  • 승인 2021-01-25 08:17
  • 신문게재 2021-01-25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카페2
지난 23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카공족이 공부하고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니까, 답답한 게 좀 풀리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다중이용시설 방역조치가 완화된 이후, 첫 주말인 23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시끌벅적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카페 중앙과 창가 쪽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노트북과 함께 공부에 매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완화기준에선 카페 이용시 2인 이상 1시간 이용 제한이 권고된다. 다만 카공족은 일행 없이 혼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시간 이용 제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날엔 10여명의 손님들이 각각 책과 노트북을 펼쳐두고 테이블을 한 칸 씩 띄운 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스터디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도 있었다.

취업준비생인 전모(29) 씨는 "주말에 스터디 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카페에서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1시간의 제한 시간이 있지만 그래도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카페를 찾아 공부하는 모습이 속속 보였다. 충남대를 다니는 한 학생은 "평일엔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는데, 주말엔 열람실이 닫는다"며 "밖이 트인 곳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카페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전권 대학 열람실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주말에 문을 닫는다. 충남대와 한남대, 배재대의 경우 도서관 열람실을 재학생에 한해 평일에만 운영하고, 주말엔 열람실을 닫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데다, 소독 등 방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목원대와 대전대도 마찬가지로 열람실을 제한 조치했다.

취준생과 학생들은 카페에 대한 이용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취준생 장모(28) 씨는 "혼자 와서 밖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데, 뒤에 2~3명이 와서 2시간 넘게 마스크도 안 쓴 채 떠드니까 불안하긴 하다"며 "1시간 이용은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후 9시까지 카페 내부 취식을 허용했다. 다만 취식을 하지 않을 때에는 마스크 착용 필수, 좌석 50% 이내 사용, 테이블간 거리 이격, 가림막 설치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음료와 디저트류를 주문했을 경우 1시간 내로만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카페에선 육성과 방송 등을 통해 마스크 착용, 1시간 내 취식을 알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전 유성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시간을 일일이 체크할 수 없는 데다, 설령 지났다고 손님에게 나가라고 뭐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권고사항인 만큼, 손님 자율에 맡기는 대신, 5인 이상 인원 제한과 9시 이후 영업금지 등 의무 방역 수칙은 열심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2.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