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돌그릇 속에 뿌리내린 담수초
제 둘레만큼 창공을 담고 있네
누가 저 꽃의 문을 열고 있나
누르면 주르르 쏟아질 것 같은
친숙한 물의 감정이 꽃망울을 터뜨렸나
기척이 묘연한 풍경의 탄생이네
바람이 꽃대를 흔들면 나의 타인 흰 나비와
순아한 꽃그늘도 흔들리네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은 날, 오늘의 쉼표는 수련이네
네가 그리운 날엔 돌그릇에 비로 내려와
꽃망울을 부풀게 하고 싶네
내가 비구름이 된 사이
나비는, 팔랑
꽃 마음 훔쳐 날아가네
발자국 하나 없이 꿈속에서 멀리 달아나네
너와의 짜릿한 밀애는
헛된 꿈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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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경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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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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