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무수한 경계를 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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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올랑 새책] 무수한 경계를 넘는 법

방법으로서의 경계

  • 승인 2021-02-11 15:46
  • 수정 2021-07-16 14:24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방법으로서의 경계

본국으로 귀국하려는 출국 심사를 받는 와중에 자신의 나라에 쿠데타가 터지며 내전이 일어났다. 모든 비자와 여건이 정지됐다. 순간 자신의 국적은 사라졌고, 돌아갈 자신의 고국도 남을 타국도 사라졌다.

터미널이라는 '무국적'의 공간에 남겨진 것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은 고국을 졸지에 잃어버린 한 이방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몇해전 우리나라에도 '난민'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우리도 못사는 판에 굳이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을 위해 우리땅을 내어줘야 하느냐는 민족주의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도 첨예한 이슈다. 

1990년대 초 세계화를 수식하는 전 지구적, 지역적 연결, 탈 민족주의와 같이 세계화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등장한 후 '지구촌', '글로벌'이라는 용어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지구는 오히려 경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방법으로서의 경계' 역시 지난 20년의 전 지구화는 경계의 감소보다는 오히려 확산을 낳았다고 말한다.

2019년 멕시코의 '불법 이주민'을 겨냥한 장벽이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백신 민족주의' 역시 그렇다.

책에서 저자들은 '경계는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민족국가가 귀환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와는 다른 형식으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구획들이 생기고, 그 경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인문학부 교수인 산드로 메자드라와 호주 서시드니 문화사회연구소 브렛 닐슨이 공동으로 책을 썼다. 남청수 옮김. 갈무리 펴냄. 512쪽.

오희룡 기자 huily@

*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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