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on]주민 불편 초래하는 인도 위 방치된 전동킥보드

  • 정치/행정
  • 대전

[현장on]주민 불편 초래하는 인도 위 방치된 전동킥보드

아무렇게나 방치해도 단속 방법 전무...대책 마련까지 시일 걸려

  • 승인 2021-02-23 16:21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KakaoTalk_20210223_154128823
대전시민이 유성온천역 인근 인도를 점령한 공유 전동킥보드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신성룡 기자
23일 오전 11시 서구 한 버스정류장에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를 둘러싸고 인근 어르신들이 고민에 빠졌다.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쪽에 치우고 싶지만, 방범 경고음이 울리는 통에 건들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월평동에 거주하는 문모(70) 어르신은 "인근에만 5대가 인도에 방치돼 많이 불편하다. 어제도 지족역을 이용하는 데, 전동킥보드가 길을 막고 있었다"며 "그나마 버스정류장 옆은 양반이다. 주택가 곳곳에도 방치돼 있고 남의 집 대문 앞에도 있는데 움직이면 소리가 나서 여성들은 놀라기 일쑤다"고 토로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의 주차문제가 새로운 민원으로 부상했다. 어디서나 타고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하게 곳곳에 방치돼 있는 데다, 한쪽으로 옮길 수도 없어 통행 방해는 물론 충돌 사고까지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8개의 공유 킥보드 업체가 약 1800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여와 반납의 장소가 정해지지 않는 '프리플로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반납 장소가 없다 보니 일부 이용자들은 보도나 좁은 골목 한가운데 내버려 두고 떠나는 일이 많아 민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

KakaoTalk_20210223_154347557
대전 유성온쳔역 인근 인도에 즐비해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신성룡 기자
특히 공유킥보드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젊은이들과 다르게 사용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움직이는 걸림돌이 된다. 어르신의 경우 시장이나 좁은 골목에 세워진 공유 킥보드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유성에 사는 김모(40) 씨는 "공공이 사용하는 땅에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공킥보드를 주차해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을 위해 대전시민 전체가 불편을 겪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구, 유성구를 비롯해 대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으며 해마다 공유 킥보드가 늘어날수록 방치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공유 킥보드를 아무렇게나 내버려 둬도 자치구에선 이를 단속하거나 관리할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는 공유 킥보드의 주차기준 등 이용질서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지 않았다.

KakaoTalk_20210223_154520080
대전 서구 둔산동 인도에 방치된 전동킥보드. 신성룡 기자
이에 시는 공유 킥보드 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타슈 대여소 주변을 중심으로 '전용 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지만, 지난달에서야 '대전형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 및 편의 증진 조례안'을 통한 근거를 마련해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치구 관계자는 "길거리에서 불편하다고 민원전화나 국민신문고를 통한 신고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명확한 처리 기준이 없어 건설과, 주차행정과, 교통지도과 등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까진 공유 킥보드 업체에 전화해서 빨리 치우라고 말하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KakaoTalk_20210223_154612644
대전 서구 갈마역 버스정류장 인근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신성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2.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3.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4.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5.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1.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2.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3.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4.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5. ‘순환인사 확대’에 맞선 대전경찰 “대책 없는 제도 대응”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