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프로블편러의 삐닥한 세상보기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프로블편러의 삐닥한 세상보기

나만 공감 안되는 거였어?

  • 승인 2021-02-26 10:35
  • 수정 2021-07-16 13:55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88961559188

영화속 주인공의 친구는 늘 뚱뚱하고 못생겼다. 

 

늘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단편적이다. 

 

순수하고, 선함으로 인식되는 장애인은 어떤가. 

 

치열한 고민을 하는 주인공의 주변에 늘 어머니는 삶에 찌든 고달픈 삶을 살아간다. 

 

잘생기고 멋진 남자가 어느날 갑작스럽게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고 경제력은 하나도 없는 뽀글머리 아줌마인 주인공에게 끝없는 사랑을 퍼준다. 마치 진짜 사랑은 그렇다는 듯이. 

 

멋진 남자의 과한 스킨십은 '심쿵'을 요발하는 행동으로 비춰진다.

 

K-컬처라는 말처럼 전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생각 치 않고 넘겨버린 영화속 고정 관념을 삐딱하게 풀어낸 책이 소설됐다. 

 

현직 대중문화 기자의 이은호의 '나만 공감 안되는 거였어?'는 '그린북', '7번 방의 선물', '내 안의 그놈', '수상한 그녀', '탐정 더 비기닝', '너의 이름은', '건축한 개론', '청년경찰' 등 11편의 우리가 좋아했던 작품 속에 숨어 있던 차별과 혐오를 발견하고, 우리가 놓쳐왔던 우리 사회의 의식과 모순을 고발한다.

 

저자는 여전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전형적이고 그 안에서의 차별과 폭력은 존재해왔다며 "그런데 그렇게 끝나면 괜찮을까?"라고 묻는다. 

 

혹자는 "영화는 영화일 뿐, TV는 TV일 뿐 과도한 해석을 하지 말라"며 대중매체 안에서의 흔한 설정값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여겨왔던 존재와 관계가 실은 누군가의 눈물과 외침일수도 있다는 대중매체의 사회적 폭력이 인상 깊다. 

이은호 지음, 김학수 그림. 파랑새펴냄. 192쪽.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