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건강법] 술과 건강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도시인의 건강법] 술과 건강

이영호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

  • 승인 2021-03-07 09:01
  • 수정 2021-03-09 14:36
  • 신문게재 2021-03-08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이영호 충남대 교수
이영호 충남대 의대 교수
술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중독성이 있고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계에 작용하여 고혈압 등을 유발하고, 간은 지방간에서 시작하여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과 감염질환을 유발하며, 술과 같이 먹는 기름진 안주는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 또한 교통사고, 자살, 폭력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영호 칼럼
그러나 술은 담배와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술은 담배보다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술의 순기능은 두 가지 정도 들 수 있다. 첫째는 가벼운 술은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하여 소통에 도움이 된다. 둘째는 현실적으로 조직사회에서 회식 등에서 어울려 술을 마시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는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음주의 유형을 적정 음주와 위험 음주로 나누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자는 하루에 알코올 40g(약 소주 3잔) 미만, 여자는 하루 20g(약 소주 1.5잔) 미만 마시는 것을 적정 음주 또는 저위험 음주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1 표준잔을 소주 한 잔으로 본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술을 양을 계산하면 355ml 짜리 맥주 1캔은 1.4잔, 소주 1병은 6.7잔, 막걸리 1병은 5잔, 와인은 잔의 크기에 따라 1~2잔에 해당한다.

과음은 하루 적정음주량을 넘어서는 음주를 말하다. 폭음은 한 번에 취할 정도로 술을 몰아서 마시는 것으로 소위 필름이 끊어지는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도 등이 달라 과음과 폭음의 주량은 달라질 수 있어 표준 적정 음주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하지만 술과 관련하여서는 금주(禁酒)보다 절주(節酒)를 추천하기도 한다. 특히 와인 한두 잔은 와인에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항산화물질에 있어 적절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절주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였겠지만 술이 어느 정도 취하면 술이 술을 부르게 되어 과음과 폭음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알코올 중독(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수 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혼자서는 거의 극복할 수 없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정신보건센터나 알코올상담센터 등이 설립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절주보다는 금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금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술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술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동기를 만들고 이를 주변에 알릴 필요가 있으며, 음주를 권하는 환경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니엘 슈라이버는 '어느 애주가의 고백'에서 "음주가에게 술과 관련된 모든 것은 피해자이자 인정받지 못한 자의 이야기이며, 자신의 우월함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자의 분노와 무력감의 이야기이다. 알고 보면 자기 연민에 지나지 않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였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절주나 금주는 의지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가 하는 정체성이 절주나 금주의 성공 요건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2.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3.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4.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5. '전국노래자랑' 11월 7일 성주군 성밖숲서 개최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